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오늘 책장 정리를 하려고 책장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북새통 선정. 2001 우수도서'란 마크가 화려하다. 한창 실용서 위주로 읽을 때 읽었던 책이다. 그러나 리뷰는 쓰지 않은 책. 다시금 들춰봤다. 리뷰를 쓰고 이제 내 책장에서 보다 먼 곳으로 보내려고 말이다.

1시간에 읽는 구본형의 자아경영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9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창조적 괴짜가 돼라..등 현재를 의미있고 눈부시게 살기 위한 조언이랄까.. 그런 이야기인 것이다. 읽다 보니 곳곳에 줄이 그어져 있다. 피식 웃음이 났다. 왜 줄을 그었을까? 4년 전 그 때는 내게 너무나 의미있게 다가왔던 말들이었나 보다. 지금은... 내가 왜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 아빠 앞에 부자 혹은 가난한 이란 말을 쓰지 말라고 했다. 행복과 돈은 다른 거라고... 그렇다면 이제껏 자신이 실컷 설명한 걸 뒤엎는다는 걸까.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이유는 성공하기 위함,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함 즉 회사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함이 아니던가. 회사에서 자기 능력을 떨치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테니... 그러면 행복한 거고...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하나면... 그건 마인드 컨트롤이었다. 자아발견, 자아성취를 위하여 이렇게 성실하게 아이디어를 짜 내고, 타인에게서 배우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거다..라고 말이다. 그냥 정직하게 회사에서 안 짤리려면 이렇게 해야한다나 남보다 더 출세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한다라고 알기 쉽게 해 주지, 뭐하러 이렇게 복잡하게 해 놓았을까.

삶이 피곤해서 어떻게 사는가... 돈은 결코 목적이 아니다. 다만 수단일 뿐이다. 차라리 확실한 목표를 세우라는 게, 하고 싶은 일을 정하라고 하는게 더 쉬울 거다. 난 역사가 좋으니까 나중에 연구소를 세울거야..라던지, 난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어..라던지 말이다.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쓰기 위해 돈을 버는 거니까 기계처럼 일 하는 게 아니지 않을까...

괜히 뒤적였나보다. 그냥 다른 방에 가져다 놓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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