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 읽은 책이다. 제법 재미있고 괜찮은 책이다. 다만 읽는 내내 내 심기가 불편했다는 사실만이 흠이라고나 할까...

 하긴 어느 책을 읽든 우리의 현대사를 다루었다면 누구나 그런 기분을 느낄 것이다. 불행한 과거, 청산되지 않은 우울한 우리의 과오.

 

 

사실 그냥 리뷰를 쓸까 했지만, 1970년대를 다룬 3권을 모두 읽은 뒤 쓰기로 결정했다. 그게 전체적인 면에서 바람직한 리뷰가 나올 것 같아서이다. 그리고 뭔가 더 제대로 알아야 비판을 해도 비판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있고...

그 동안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었나 보다. 박정희에 대해서, 전태일에 대해서, 경부고속도로에 대해서, 새마을운동에 대해서...

내가 알던 것보다도 훨씬 더 큰 부패와 타락, 인권이 사라진 그 때의 끔찍한 상황, 권력을 가진 자의 비열한 오만함... 경제 성장이라는 허울 아래 묵살되었던 시민들의 분노... 하지만 사실, 내가 알기에도 그 시절 경제는 그다지 좋지 못했었고, 그 때 수출만 하던 탓에 불균형을 이룬 경제구조가 현재의 우리의 목을 죄어오고 있지 않은가. 재벌이라는 희귀한 단어가 생겨나고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언론은 자기들 이익에만 관심을 가득 쏟고... 정작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주체인 우리 시민들은...

사실, 이래서 나는 임진왜란 이후의 역사를 꺼려했다. 그 이전은 너무 멀다고 생각해서 별 상관없이 읽었지만, 그 이후는 아무래도 지금의 현실과 가깝게 느껴진 탓에 말이다.

일본이랑 중국에서는 서로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빼앗아가려고 안달인데, 정작 우리는 우리의 현대사조차 시비하고 과오를 청산하지 못하는 걸 보면 한심하기까지 하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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