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길들이기
임영미 지음 / 신영미디어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바람둥이 길들이기? 난 이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 이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제목이니까.

사윤은 15살 때 인호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 곳에서 나름대로 정착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던 30살의 어느 날. 한영그룹의 사장인 인호가 영국으로 온다는 조그만 기사를 발견하게 되고, 그 이후 그녀의 생활은 꼬이고 만다. 친구이자 가족같은 조나단의 갑작스런 청혼과 행동, 인호의 관심, 아버지의 강요...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는데, 주위 상황은 너무나 급박하고 갑작스럽게 돌아간다. 지난 15년의 유예는 끝났으니 이제 심판대에 오르라는 운명의 장난 때문인지 말이다. 그녀에게는 너무나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았고, 상처받은 가슴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렀으며, 가해자인 인호는 집요하게 그녀에게 달라붙는다. 그녀가 15년 전 순덕임을 모른채.

인호는 15살 때 시골에서 전학 온 소녀 순덕에게 마음을 뺏겼다.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사람을 알아본다고, 둘 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둘은 금방 사랑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날, 약속 장소에 순덕이 나오지 않았던 그 때부터 그의 인생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증오, 배신, 경멸 등의 감정만 가득 차게 되었고, 일주일 후 나타난 순덕은 그 결과에 엄청난 고통을 받고 떠나게 되었다.

원래 돈 많고 잘 생긴 남자 곁에는 그에게 집착하는 여자 한 명쯤은 있기 마련, 그리고 그 여자는 유치한 수를 써서라도 그의 곁에 남고자 하는 법이다. 결국 그런 남자와의 사랑에 성공하려면 둘에게 굳건한 믿음과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꼭 그런 남자들은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관계를 틀어놓곤 한다.

혼자 오해하고, 혼자 몰아붙이고, 혼자 상처받고, 혼자 집착하고....  순덕 아니 사윤에 대한 인호의 태도였다. 사윤 역시 어렸을 적에는 상처받고 도망쳤지만, 후에 다시 만났을 때는 그 사랑을 솔직히 인정하고 상대가 상처받을까봐 자신은 힘들어도, 오해받아도 진실을 숨기려고 한다. 그런 순수하고 깊은 사랑은 지난 15동안 인호가 상처를 깊이 묻어둔 채 꺼내기를 거부한 대 비해 그녀는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혼자 오해하여 미워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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