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정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푸른터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크리스마스 이브 였나, 20년지기 친구 넷이 모여 죽자고 술을 마신 날이. 그리고 그 날 이후 도현과 은서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일중독자에다가 무관심으로 점철된 한심한 남자 준혁과 친절함과 상냥함, 약간의 비웃음을 가진 멋진 남자 도현. 그리고 결혼에 스트레스 받는 은서. 10년 동안 사귀면서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한 은서는 '그 날'을 계기로 연애란 어떤 것인지를 알아버렸다. 서로를 지극히 아껴주고, 애태우고, 그리워하며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음. 그 마음을 절실하게 느껴버린 것이다. 덕분에 그저 숫자만 채우고 있던 준혁과 은서의 연애는 날짜 지난 신문 마냥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준혁이란 남자는 참 어이없고 한심하다. 일이랑 결혼하지 왜 애꿎은 은서 붙잡고 남의 인생 마음대로 재고 있나? 그 어머니는 또 어떻고. 나라면 진즉에 끝냈을지도 모를 남자다. 하긴, 나야 결혼에 얽매이지 않으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은서는 결혼이 너무나 하고 싶었고, 주위에서도 난리니까. 어쨌든 왜 그런 시덥잖은 남자 때문에 도현처럼 멋진 상대와의 관계를 주저하냐고... 어디 빠지는데가 있나... 모델 같은 외모에 훤칠한 키, 젊은 나이에 자기 가게도 있고, 집안도 빵빵하고... 그런 걸 다 떠나, 자기 여자 그렇게 끔찍이 위해주는데... 젠장

사랑의 '사'자도 모르는 준혁의 마지막 언동은 내 입에서 불을 뿜어져 나오게 했다. 뭐? 결혼 전에 여러 남자를 거친 여자라고?? 으아아~ 아직도 그런 비상식적인 말을 하는 남자가 다 있었나. 장난치는 건가? 그대가 무엇이관대 그런 판결을 내리는 거지?? 응?? 게다가 실례지만, 당신은 은서에게 그런 남자도 아니얏!!

어쨌든 은서가 묘하게 괴로워하는 건 사실 좀 이해가 안 됐다. 차라리 준혁이 좀 차가워도 이렇게까지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하고 치사한 인간이 아니었다면... 그러면 은서는 죄책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 사실, 준혁과 진작에 끝내지 못한 은서의 잘못도 있는 거니까.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아아~ 내게도 도현스러운 남자 어디 안 생길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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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6-1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현스러운 남자 있으면 진작에 딴 여자들이 채가지 않았겠어요?^^ 있을리도 없지만...ㅡ.ㅡ

꼬마요정 2005-06-1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그렇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