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람 중의 한 사람은

형제보다 더 가까이 네 곁에 머물 것이다.

인생의 절반을 바쳐서라도 그런한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로

너를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까지나 너의 친구로 남으리라.

세상 사람 전체가 너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그 만남은 약속이나 바램이나 겉으로 내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너를 위한 진정한 만남이 되리라.


천 사람중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떠날 것이다.

너의 표정에 따라, 너의 행동에 따라, 또는 네가 무엇을 이루는가에 따라.

그러나 네가 그 사람을 발견하고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한다면

나머지 세상 사람들은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그 천 번째 사람이 언제나 너와 함께 물 위를 헤엄치고

또는 물 속으로도 기꺼이 너와 함께 가라앉을 것이기에.

때로 그가 너의 지갑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너는 더 많이 그의 지갑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유를 대지 않고서도. 그리고 날마다 산책길에서 웃으며 만나리라.

마치 서로 빌려 준 돈 따위는 없다는 듯이.


구백아흔아홉 명은 거래할 때마다 담보를 요구하리라.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그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넌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그 사람에게는 보여 줄 수 있으니까.

그의 잘못이 너의 잘못이고, 그의 올바름이 곧 너의 올바름이 되리라.

태양이 비칠 때나 눈비가 내릴 때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수치스러움과 모욕과 비웃음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나 네 곁에 있으리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 루디야드 키플링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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