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를 위하여 9 - 완결
이미라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 가슴 아픈 사랑으로 물거품이 되어야만 했던 슬픈 운명의 그녀는 두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랑하면서도 사랑받지 못하는, 그 사랑에 얽매는 소녀 백장미.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던 천진난만한 소녀 이슬비. 그리고 둘의 왕자님 서지원. 내 사춘기 시절 꿈으로 만났던 만화, 인어공주를 위하여.

어찌보면 촌스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단아하기도 한 그림들을 보며 잠시 감상에 젖는다. 7살 때 헤어진 소년이, 그 해맑던 눈으로 슬비를 대해주던 그 소년이 10년이 지나 만났을 때 어둠 속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슬비와 푸르매는 영혼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인연 아니었던가. 둘은 필연적으로 끌리게 되었지만 둘이 넘어야 할 장벽은 제법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아무도 물거품은 되지 않았다.

왕자를 구해 준 인어공주가 슬비라면, 인어의 삶을 버리고 인간의 삶을 선택한 인어공주는 장미였다. 장미는 자신의 부모로 인해 고통받은 지원의 삶을 알지 못하고, 그의 곁을 맴돌며 약간은 그를 구속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일련의 사건들이 평범했던 이들의 삶을 흔들어 놓고, 뒤이어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은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사람은 아파하며 그렇게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은 막을 내린다.

지금 이 만화를 만났다면, 이렇게까지 이 만화에 집착하거나 감상에 젖지 않았을테지. 벌써 거의 10년 가까이 전에 보았던, 그 시절에 가장 어울렸던 만화. 그리하여 지금 보아도 그 감상에서 벗어나지 못할 매력을 지닌 만화. 오늘도 이 만화를 뒤적이며 어린 시절 그 때로 돌아가 다시 한번 감상에 젖을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서글펐던 그런 감정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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