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다 4 - 완결
강경옥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강경옥 님의 만화이기 때문에, 내용은 보증된 거라고 생각했다. 내 예상과 딱 맞아떨어지게도, 다행이 말이다. 이 만화는 정말 멋졌다. 어떤 이는 강경옥 님의 만화치고는 별로라고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뭐 나에게는 멋진 만화였다. 얼토당토 않은, 이유없이 무자비한 살인극보다는 천 배는 나은 공포를 주는 만화. 그러면서도 섬뜩할 정도로 인간관계의 모순을 집어내는 만화. 정돈된 이야기 전개와 깔끔한 마무리. 마구마구 칭찬해주고 싶은 만화.

벌써 몇 대 째인가. 조선조 때 저지른 과오 하나가 그 집안을 저주하고 있었다. 한 대에 꼭 한 명씩, 주위의 두 사람에 의해 살해당하는 끔찍한 저주. 그리고 현대에 와서 설마 그럴리야라고, 믿지 않는 지나에게 그 저주는 떨어졌다. 그러면서 주위에 얽혀드는 갖가지 인연들 속에서 지나는 부모조차 믿지 못하고 방황한다. 강경옥 님은 자신의 특기인 내면 심리 묘사를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지나의 내면,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사람들의 내면, 그런 그들을 보는 사람들의 내면....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태어날 수 있는 만화. 그들의 내면을 따라 이야기는 쉴새없이 흘러 마침내 어떤 반전 앞에 다다른다. 어쩌면 당연한, 혹은 의아한 그 반전 앞에서 나는 섬짓한 공포를 느꼈다. 진정한 공포는 늘 내 코 앞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정말 나만은 안전하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오늘 다른 이에게 일어난 사고가 내일 나에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언제나 망각하고 사는 사실, 인간은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게 나일거라고는 생각 못하는 나. 그래서 이 세상이 이렇게 어지러운지도 모르겠다. 늘 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보다. 다음 강경옥 님의 만화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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