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어떤 것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처럼, 사람은 각자의 인연이 있어서 자신의 반려를 만나 평생을 함께 한다. 그 인연을 알아보는 방법이 아마 상대방이 가지고 있을 본인에게만 느껴지는 1%의 어떤 것이겠지. 재인과 다현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현은 우연히 어떤 할아버지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재인을 만나게 되었다. 즉, 자신의 반려를 만나기 위해 인연의 힘이 작동하여 재인의 '대장'을 도와주게 된거다. 덕분에 둘은 만나게 되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유산 상속이라는 물질적인 조건 아래 두 사람은 '진지한 교제'를 시작하게 되고, 다현과의 만남이 횟수를 더해갈수록 독불장군 재인은 점차 인간다워진다. 자신의 특별함 때문에 사랑을 꺼려했던 다현은 결국 재인의 배려와 사랑에 마음을 열게 되지만, 재인의 재력과 상속에 의한 계약이 둘의 사랑을 방해한다.

읽으면서 조연들의 인상이 강렬했던 점이 특이했다. 다현의 오빠인 서현. 모델 뺨치게 잘 생긴 얼굴을 가진 의사이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 어떻게 생각하면 남주인 재인보다 더 멋진 캐릭터였다. 서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도 꽤나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다현의 친구인 현진. 한마디로 미녀다. 성숙한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는 다현의 절친한 친구이자 의사이다. 그녀는 재인이 다현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인계를 써 보지만, 정작 그 미인계의 효력은 다른 사람에게 나타나 버린다. 태하와 현진의 사랑 이야기도 재미있을 듯.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흥미로운 책. 따뜻한 오후, 나른한 시선으로 꿈을 꾸듯 읽어보아도 괜찮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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