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의 피로 목욕을 했다'고 알려진 바토르 백작부인의 이야기가 여름철을 맞아 또다시 인터넷에 인기리에 퍼지고 있어 네티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고 있다.

바토리 백작부인의 전설같은 이야기는 '처녀의 피로 목욕한 여인', '마녀, 혹은 흡혈귀라 불리는 실존인물'이라는 제목으로 카페 및 블로그를 통해 퍼지고 있고 600여명의 소년을 죽인 '질 드 레'와 드라큐라의 원조 '블라드 테페스'의 이야기도 곳곳에서 퍼지고 있다.

▷'에르체베트 바토리'(Erzsebet Bathory/1560~1614)는 1560년 Transylvania[현 루마니아 서북부 고원지방]의 명문가 바토르가의 딸로 태어났다.




바토르가는 막대한 재산과 영지를 잃지 않기 위해 근친 결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집안에 미친 사람이나 정신 이상자가 많았다는 이야기들도 전해진다.

그녀는 항상 전쟁에 나가있는 남편 때문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며 정신 이상자가 돼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머리를 빗겨주던 하녀가 실수를 하여 머리가 심하게 땡겨지자 바토리는 하녀의 따귀를 때렸고, 좀 심하게 때렸는지 하녀의 뺨은 손톱에 긁혀서 피가 났다. 그런데 그 피가 바토르의 손에 떨어졌고 바토리는 순간적으로 손의 피부가 탱탱하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젊은 처녀의 피가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비밀이라 생각한 그녀는 그 이후 수시로 처녀를 잡아다 죽여서 그 피로 목욕을 했다.

바토리가 처녀를 죽일 때 썼던 고문도구라 전해지는 '철제 인형'은 독일의 기술자에게 특별 주문 제작한 것으로 인형의 가슴을 열면 칼날이 삐죽하게 나와있었다. 이 안에 처녀가 갇히면 칼로 전신을 찔러 피가 흐르고 그 피는 인형 안의 홈을 따라 흘러 바토리의 욕조로 쏟아 지는 것이다.



이 엄청난 사건은 농부들의 딸로도 피가 부족해진 나머지 귀족의 딸에게 까지 손대다 꼬투리를 잡혔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그가 살던 체이테성에 악녀 흡혈귀가 산다는 소문이 나돌게 되는 바람에 소문이 났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1610년 12월 30일 피의 의식이 진행중인 동안 바토리의 사촌인 기오르기 투르소 백작이 일단의 군인과 기병대를 이끌고 그 성에 도착해 지하 감옥에서 수십 구의 시체와 함께 온몸에 바늘로 찔린 자국이 수없이 난 시체들을 발견했다. 많은 수의 소녀들이 아직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바토리는 죽인 처녀들의 수를 일일이 일기에 적어둬서 그걸 근거로 해서 보면 죽인 여자들의 수는 612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왕가의 친척이었던 기오르기 투르소 백작 덕분에 목숨만은 건졌지만 바토리는 모든 창문과 문이 폐쇄된 방에서 3년 반을 살다가 1614년 8월 21일에 54살의 나이로 죽었다고 한다.

그의 피의 행사에 동조한 자들은 화형에 처해졌고 죽은 바토리 백작은 결국 최초의 인간 흡혈귀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바토리 백작 부인의 재판 기록은 아직도 헝가리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바토리 백작부인의 이야기 외에도 '질 드 레' 후작의 공포스런 이야기도 퍼졌다.



로제르 비예뇌브가 1955년에 쓴 '질 드 레'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죽이고 있는 아이들의 숨 넘어가는 소리에 맞추어 옆에 있는 어린이 합창단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 한다.

15세기 프랑스 잔 다르크에 버금가는 영웅으로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웠던 질 드 레. 늘 행동을 함께했던 잔 다르크에게 사랑을 품었다고도 알려져 있는 질은, 신의 정의를 위해 싸운 잔 다르크가 신의 구제를 받기는커녕 화형에 처해졌다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신의 존재를 부정?결국 신앙심을 잃어버리고 동성애에 빠진다.

그는 600여명의 소년들을 농락해 살해했고 그 죄로 1440년 처형됐다. 질 드 레의 고향인 번데이에서는 지금도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랠 때면 어머니들이 "자꾸 칭얼거리면 질 드 레 악마가 데려간다"고 한다.


▷'블라드 테페스'가 드라큐라가 된 이야기도 전해졌다.



15세기에 등장하여 흡혈귀의 진정한 원형을 제공한 존재. 블라드 테페스 드라큐라는 현재 루마니아에 해당하는 고대 왈라키아 왕국의 왕자였다. 그의 이름은 본명이 아닌 별명인데 '테페스'는 '말뚝으로 박는 자'란 뜻이다.

그는 전쟁에서 잡아온 수천의 포로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말뚝에 박아 학살한 폭군이었다. 그는 사람을 말뚝에 꿰기 전 토막내 버리기도 했다.

1456년에서 1462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에 그는 4만명을 긴 창에 꿰어 처형한 그는 1476년 터키군과의 전투에서 자기편에게 목숨을 잃었다. 그의 일화는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제공했으며 19세기에 와서 브람 스토커가 소설 '드라큐라'에서 그를 수백년을 살며 피를 빨아먹는 존재로 등장시킴으로써 그의 이름은 드라큐라가 되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실존인물이라도 이런 이야기는 믿고싶지 않다"며 반신반의했다. 또한 이 세사람이 실존했는지도 물어왔지만 문헌이나 책, 옛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뿐이다.

출처 : 미란다 트위스의 '세상을 움직인 악' (2003)
로제르 비예뇌브의 '질 드 레'(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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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05-03-2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진시황보다 더 끔찍하군요.. 동서양을 넘어서 누구나 불로불사를 꿈꾸지만, 결국 사람은 모두 죽는데 말이에요... 가장 공평한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