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드 - 여성시대의 새로운 코드 SERI 연구에세이 6
김종래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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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뒤 딱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남성의 권위주의를 이렇게나 잘 드러내면서 이제는 여성의 시대가 온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니, 저자는 굉장한(?) 시각을 가졌구나. 또 다른 하나는 어째서 몽골이 여성 중심의 사회인거지? 였다. 이 두 가지 생각이 이 책의 전부다.

처음부터 끝까지 몽골 사회를 칭찬하며 감탄한다. 간간이 역사를 들추며, 몽골 사회의 여성들은 이러했다는 둥, 저러했다는 둥, 대단하다는 둥 콩깍지가 쓰인 것 마냥 추켜주기 바쁘다. 그런 방식으로 여성들을 추켜준다. 애초부터 저자는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입장에서 두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오히려 남성보다 능력이 모자란 여성들이 이렇게까지 차고 올라오다니, 대단한걸. 이런 시각이다. 질투, 허영 등이 여성의 강점이며, 그러한 성품들이 여성을 성공하게 한다니. 질투심이나 허영심은 여자만 가지고 있는 줄 아는가보지. 남자가 질투하면 살인이 난다는 말이 있다. 의처증이 많을까, 의부증이 많을까. 놀부는 남자였는데. 남자도 질투심을 가지고 있다. 질투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성품이다. 허영심 또한 마찬가지이다. 명예에 집착하는 건 여성보다 남성이 더 심한데, 왜 자꾸 여성에게만 그런 성품이 있다고 강조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좋은 성품은 남성적 가치, 비뚤어진 성품은 여성적 가치. 이런 기준인가?

여성의 시대? 이 책을 읽다보면 몽골 사회 남성들은 여성을 받들고,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구두를 신기고, 예쁜 장신구를 달고 다니게 한다는 말이 나온다. 보살펴야 하는 존재. 아름답게 치장해야 하는 존재. 사랑의 영역을 가진 존재.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란 존재. 여성을 그렇게 평가하면서 여성의 시대가 온다고, 여성이 본연의 참모습을 되찾으면 된다고 주장한다.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건가?

몽골 역사 속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활약상을 나열하면서 몽골은 여성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말하는 자체가 우습다. 어느 사회나 여성이 권력을 잡고,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그건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늘 남성이 중심이었다가 간혹 여성이 등장한 거였다. 성공한 남성들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여성이란 이름으로 실패와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안타까운 여성들이 많았고 그 중에 있지 않았나. 허난설헌이라고. 역사 속에 여성이 조금 더 등장한다고 몽골 사회가 여성 중심의 사회가 된다고 생각하다니.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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