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검 12 - 완결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불의 검이 완결되었다. 12월 초 마지막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셨다는 김혜린 님의 말에 얼마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가.. 아라와 산마로, 천궁, 소서노, 카라... 모두의 운명이 지면을 떠나 나의 상상 속으로 돌아갈 날을...

불의 검을 다시 꺼내어 훑었다. 휘몰아치는 급류 속에서, 눈을 떠 보니 눈물보다 맑은 하늘이 눈 앞에 펼쳐진 기분이 들었다. 움직이되 정지해있는 느낌. 사람들이 겪는 아픔, 고통, 환희, 기쁨.. 그리고 희망. 나는 이 만화에서 그런 것들을 느꼈다. 지난 몇 년동안 나를 눈물짓게 하던 아라가, 기억을 잃은 산마로가, 어긋난 사랑을 애원하던 카라가, 왕의 무거운 짐을 진 채 고독에 몸부림치는 천궁이, 이 세상의 지붕으로서 하늘과 사람을 이어주던 소서노가.. 아파하던 모두가 홀연히 자유로워졌다. 도살자의 멍에에 힘겨워하던 아사에게는 노랑저고리 따뜻한 아라의 품이 안식을 주고, 아름다운 무녀 카라는 드디어 진실한 벗을 얻었으며, 이승을 떠나려던 소서노에게는 아무르인 모두의 염원과 사랑이 힘이 되어주고, 왕의 길을 가야하는 천궁에게는 든든한 벗인 아사와 소서노가 위안을 주고, 비파녀는 바라마지 않던 천궁의 사랑이 되어 긴 꿈결 속을 헤매고 있다. 그리고 뒤이어 자라나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아픔까지 감싸줄 수 있는 큰 나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시대의 결말이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