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의 술 깨는 비법은 무엇일까?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가 2일 조선시대 생활백과사전인 <규합총서>에서 발췌해 소개한 음주 관련 비법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막걸리를 먹고 국수를 먹지 말 것과 술을 마신 뒤 목이 마르더라도 찬물을 먹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규합총서>는 순조 때 선비 서유본의 부인인 빙허각 이씨가 부녀자들의 생활지혜를 순한글로 정리한 일종의 ‘생활백과사전’이다.
이 책은 술과 함께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 국수는 기공을 막고, 찬물은 찬 기운이 방광에 들어가면 수종, 치질, 소갈증이 생기기 때문이며, 홍시·황률·살구·버찌·조기 등은 술과 상극이라서 먹으면 안 된다고 이르고 있다.
또 밀실 안에서 뜨거운 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수십 번 빗질하면 술이 깨고, 소금으로 이를 닦고 더운 물로 양치질을 3번만 해도 상쾌해진다고 전하고 있다.
<규합총서>는 숙취 해소용 비약도 소개하고 있는데, 은행·녹두꽃·완두꽃 등 15가지 약재로 만든 ‘만배취불단’이란 환약은 술 마시는 도중 먹으면 술기운이 스스로 풀린다고 했다. 또 칡꽃과 뿌리, 백복령 등 16가지 약재를 가루로 만든 뒤 꿀로 개어 만든 ‘신선불취단’ 1알을 먹으면, 술 10잔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한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