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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경 ㅣ 도트 시리즈 20
최지혜 지음 / 아작 / 2024년 11월
평점 :
지루한 천국과 흥미진진한 지옥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사실 힘이 있다면 흥미진진한 지옥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 '지옥'이 주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기독교 세계관 지옥이라면, 영원히 못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옥에서 빠져나올 힘이 있어야, 혹은 지옥을 평정할 수 있을만한 힘이 있어야 그곳을 선택하겠지. 단순히 흥미진진하다고 선택했다가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수가 있을테니. 하지만 애초에 천국이 지루하다니... 모순이긴 하다.
이 이야기는 어느 이야기의 끝과 다른 이야기의 시작 사이에 존재한다. 처음 이 '환락경'이 생기게 된 엄청나게 긴 세월의 이야기가 있고, 유리와 미하일의 다음 여정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 사이에 유리가 어떻게 미하일과 함께 하게 되는지를 그린 것이다.
과학으로 설명 가능하지만 마법같은 힘을 가진 이들이 있다. 흔히 뱀파이어라고 불리는 존재이지만 우리가 아는 뱀파이어와는 다르다. 먼 우주에서 온 외계인을 위한 존재. 그리고 그들은 각자 구역이 있고, 자신들이 가진 고유의 힘을 자신의 영역 안에서 발산할 수 있다.
그리고 유리. '천사'라고 불리는 존재는 도대체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이렇게 이야기는 앞 이야기를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의문을 던지며 기억을 잃은 유리와 함께 궁금증을 풀어나가게 한다.
네 명의 매력적인 뱀파이어와 아직 각성하지 못한 천사의 이야기. 기억인지 환상인지 모르는 꿈을 안고 유리는 흥미진진한 지옥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