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아야코의 <사랑을 읽어주는 여자>중에서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집에 처음 찾아온 손님이 식사를 할 때면 언제나 마음이 무겁다.
밥을 퍼주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과 나는 전쟁 통에 굶주리다시피 자랐기 때문에 뭐든지 푸짐한 것을 좋아한다.
샐러드는 말먹이처럼, 비프스테이크는 빈대떡처럼 모두 큼직하게 말이다.
밥도 물론 커다란 사발에 수북이 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모두 그런 건 아니다.
반찬은 담백한 것으로 조금, 밥은 한 공기에 서너 숟가락 정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사랑이나 위로는 깊이 추구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지만, 그 시작은 바로 밥을 담는 일과 같다.
상대방이 바라는 정도로 사랑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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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에게 주는 사랑의 모습이 그가 원하는 만큼인지 혹시나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내가 주기엔 충분하지만 그가 받아 들이기엔 턱도 없이 모자라 그는 늘 주린 배를 잡고 있는 건 아닌지....

인간은 본래 아집하면 일등인 존재라 누가 말해 주기 전엔 웬만하면 잘 모른다.
오늘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나의 사랑을...



♬ Yuhki Kuramoto -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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