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인연.. 나는 우연히 만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인연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필연이었습니다. 나는 내 뜻대로 사랑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내가 원해서 하는 사랑이 아니고 훨씬 먼저 당신이 나를 사랑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필요할 때만 만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언제나 내 곁에서 힘든 일을 먼저 나서서 챙겨주셨습니다. 나는 당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심지어 나의 앞날까지도 알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나는 나만 슬피 우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보다 수백배 애간장 태우면서 밤을 하얗게 새우며 우신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나는 나 혼자 쓸쓸히 걷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 뒤에서 또 앞서서 내 곁에서 걸어가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나는 모든 일을 내가 잘해서 이루어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내게 해답을 챙겨주었는데도 내가 똑똑해서 이룬 줄 착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과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지만, 옷깃을 스치지 않아도 이미 인연이 되었군요! <옮긴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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