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 누가 있었나?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초능력들

미디어다음 / 어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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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눈빛만으로 숟가락을 휘어지게 했던 초능력의 대명사 유리겔라. 하지만 현재 SBS '도전! 100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에서 초능력자 감별사로 출연하고 있는 제임스 랜디는 그가 한낱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마술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트릭일 뿐이라는 것.

돌아 보면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자칭 타칭 초능력자들이 많다. 예언으로, 투시로, 영의 소리를 듣는 능력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들. 그들이 진짜 초능력자인지, 사기꾼인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당대의 언론을 장식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초능력'으로 유명해진 사람들, 누가 있었을까.



20세기 가장 극적인 예언, 짐 딕슨 부인


1956년 5월 미국 선데이 뉴스에는 짐 딕슨 부인의 예언이 실렸다. '1960년 대통령 선거가 노동자들에 의해 주도될 것이며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또 '대통령 당선자가 (첫 임기중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공무 중에 암살되거나 죽게 될 것'라는 말도 덧붙였다.

7년 후인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이 말은 20세기 가장 극적인 예언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다른 예언들을 신통치 않았다. '중공이 1958년 세계대전을 일으킬 것이다.' '1953년 소련이 이란을 침공할 것이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수상이 1966년 중국에 머무르거나 죽게 될 것이다'. 모두 빗나간 예언들이었다.

훔쳐 보는 초능력자들, 쿨라기나와 쿨라쇼바

쿨라기나와 쿨라쇼바는 1960년대에 투시능력으로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러시아 여성들. 타임지에도 소개되었고, 러시아 과학자들이 그들을 실험해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후 속임수였음이 드러났다. 쿨라기나는 눈 가리기를 철저히 한 상황에서는 전혀 투시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한 염력으로 나침반을 움직인다는 것도 사실은 자석을 숨겨 놓았던 것이었다. 쿨라쇼바도 코틈으로 훔쳐보는 것이 들통났다.

삼풍백화점 생존자 수색에 초능력 시도한 오렌

삼풍백화점 붕괴 때 생존자를 찾아내겠다며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초능력자로 알려진 이스라엘 소년 오렌(당시 17세)이었다. 그는 5세 때 지독한 편두통 증세에 시달린 후 투시력 등 신비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8세 때부터 '텔레파시의 제왕' 으로 불렸고, 유리겔라도 이 소년에게 '함께 염력을 펼쳐보자'고 여러 차례 제의를 했을 정도. 오렌은 이스라엘에서도 잃어버린 소녀 2명을 찾았고, 사막에서 실종된 군인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삼풍백화점 사고현장에서는 결국 실패했다.

비를 불러왔다는 중국의 초능력자, 엄신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초능력자는 엄신이다. 47년생인 그는 한의사이면서 기공을 통해 놀라운 능력을 갖게 되어 많은 환자들을 치유했다.

그는 기공이 실재함을 증명하기 위해 청화대학 연구소의 기공실험에 참여한다. 그가 실험을 통해 보인 것은 숟가락을 구부린다거나 하는 잔재주는 아니었다. 기를 불어넣어 DNA의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킨다거나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를 바꾸었다. 또 87년 대흥안령 삼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호풍환우술'을 이용해 비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치료비를 따로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의 큰 부자가 병치료 대가로 큰 돈을 내놓으면 오히려 과학연구기금이나 난민돕기에 써달라고 설득한다. 지금도 양복두벌, 넥타이 두개로 살아간다고 한다.

한국의 초능력자들

2000년 한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에서 양운하라는 사람이 기의 힘을 이용해 사람을 쓰러뜨리는 모습이 화면으로 나가자 타 방송사에서 이를 교묘한 사기술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두 방송사는 한동안 공방을 벌였다.


관련 학회가 초능력을 최초로 공식 인정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신유미' 양. 94년 한국정신과학학회 창립대회장에서 눈가리개를 착용한 채 참석자들이 내놓은 책을 손바닥으로 줄줄 읽어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모 방송에서 눈가리개 밑으로 내려다 본다는 의혹을 받은 후 언론과의 접촉을 거부하였고, 곧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면도날, 철사 등 쇠를 먹는 김승도씨도 있다. 그는 1990년 기네스 기록 서울대회에서 특수체질의 소유자로 인정받았다. 쇠를 먹고 소화되는 과정이 X레이 촬영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기상천외한 묘기로 일생을 살아온 그는 몇 년째 국내외를 드나들며 초능력 시범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초야에 묻혀있는 초능력자들에 대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94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봉우 권태훈 선생은 소설 <단(丹)>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은 없으나 많은 이적을 행한 것으로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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