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서

 - 이경림



알몸으로나는네속으로들어왔다

너의김으로꽉찬방

뜨거운네속에잠긴내몸이흔들린다

내가흔들리면너는넘친다

나와너의살들이어두운회랑을빠져나가는소리

네속의내가터무니없이부푼다

돌아누울때마다출렁거리는너

나도덩달아출렁거린다

점점너는내게꼭맞는다

서로몸을덜어내며이윽고우리는하나가되어간다

너어른거리는나의거푸집

출렁임용트림꿀럭임미미한흔들림아득한물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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