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오와 이베트 5 - 애장판, 완결
원수연 지음 / 시공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한창 감수성 예민한 시기에 이 만화를 보았다. 그 때는 한창 연재 중이어서 늘 다음 부분이 궁금했었다. 그러다 언젠가 완결 한 권만을 남겨 놓은채 만화가 중단되었다. 원래 나는 만화를 연결해서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 찔끔 찔끔 한 권씩 나올 때마다 읽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그럼에도 그다지 아쉽지 않았던 이유는 완결을 보지 않아도 내용은 마음에 들었고, 어쩌면 결말 때문에 작품이 망쳐지지는 않을까.. 우려도 했었다. 그래서 아마 한동안 이 만화를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엘리오와 이베트. 로미오와 줄리엣의 갱 판이라고 해야하나. 원수의 자식들이 서로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주 줄거리이며, 곁다리에 이베트를 사랑하는 양오빠 라우드스가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입장에서 본다면 라우드스가 파리스 백작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애정의 강도에서 본다면 엘리오보다 더 강하니까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된다. 만약 내가 이베트였다면 주저없이 라우드스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만큼 라우드스는 매력적이고 강인한 캐릭터였다. 반면 엘리오는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차가운 캐릭터로 가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지, 아니면 라우드스와 비교되어 좀 능력이 떨어져 그런지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느끼든 이베트는 엘리오를 선택했고, 죽은 뒤에까지 그를 사랑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러한 둘을 바라보는 라우드스는 더 이상 다른 여인을 사랑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완결을 보았을 때, 후회했다. 보지 말걸... 엘리오와 이베트가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보면서 나는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었다. 질질 끌지 않고 깔끔하게 끝낸 것은 좋았지만, 내용면에서 실망한 나는 이 만화만은 소장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추천만화 목록에서도, 소장만화 목록에서도, 소장할 예정인 만화목록에서도 모두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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