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Hamlet)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5막 비극.
저자 : 셰익스피어
장르 : 희곡
발표 : 1601년경


내용

 1601년경의 작품. 1603년 해적판이 나왔으나, 이듬해 정판본(正版本)이 간행되었다. 햄릿 왕자의 원화(原話)는 12세기 덴마크의 역사가 삭소 그라마티쿠스(Saxo Grammaticus)의 《덴마크사(史)》(1514)에 보이고, 이미 1589년에는 런던에서 햄릿극(劇)이 상연되었다. 그 작자는 키드로 추정되며, 작품은 보통 《원(原)햄릿》이라 불렀으나 남아 있지는 않다. 셰익스피어는 이것에 의하여 새로운 희곡을 쓴 것으로 상상된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극이 시작하면서부터 극심한 슬픔과 우울증에 사로잡혀 있다. 그 이유는 덴마크의 햄릿 왕이 급서하자 왕비 거트루드는 곧 왕의 동생 클로디어스와 재혼하고, 클로디어스가 왕이 된다. 자신의 어머니 거투르드가 아버지인 선왕 햄릿이 죽은 지 석달도 채 지나지 않아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된 작은 아버지 클로디어스와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머니의 빠른 재혼을 욕정의 산물로 보고, 이를 근친상간의 죄로 규정하며 추악한 세상을 한탄한다.

그러던 중 성을 지키는 병사들 앞에 죽은 선왕의 유령이 나타난다. 친구인 호레이쇼의 도움으로 성벽 위에서 선왕의 유령을 만난 햄릿은 그로부터 엄청난 사실을 듣게 된다. 즉, 현왕 클로디어스가 왕권과 왕비를 탐하여 아버지가 잠자는 틈을 타 귀에 독약을 흘려 넣어 왕을 독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복수를 맹세한 햄릿은 분명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마침 당도한 연극 배우들을 동원하여 아우가 권력을 탐하여 형을 독살하는 연극을 연출한다. 연극을 보고 당황하여 괴로워하는 클로디어스를 보고, 햄릿은 그의 범죄를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복수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갈등과 고통을 겪는다. 그러던 중, 그는 휘장 뒤에 숨어 자신과 어머니의 대화를 엿듣는 왕의 신하 폴로니어스를 왕으로 착각하여 죽이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클로디어스는 눈의 가시인 햄릿을 영국으로 보내어 죽게 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한편 햄릿의 애인 오필리어는 아버지 폴로니어스의 죽음과 햄릿의 추방으로 인해 미치게 되고, 결국 물에 빠져 숨을 거둔다. 그리고 프랑스에 유학을 가있던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즈는 아버지의 죽음을 듣고, 복수를 위해 덴마크로 달려온다. 클로디어스로부터 아버지를 죽인 자가 햄릿임을 알게 된 레어티즈는 햄릿을 죽이기 위해 클로디어스와 공모한다.

한편 배를 타고 영국으로 가던 햄릿은 우연히 클로디어스의 밀서를 읽고 그의 음모를 알게 된다. 그리고 때마침 햄릿은 해적의 습격을 받아 영국으로 가지 못하고, 다시 덴마크로 돌아온다. 하지만 덴마크로 돌아온 후, 햄릿은 오필리어의 무덤을 파는 무덤지기와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햄릿은 레어티즈와의 검술시합 요청에 모든 것을 초탈한 자세로 응하게 된다. 검술 시합에서 레어티즈와 맞선 햄릿은 칼끝에 독을 묻힌 레어티즈로부터 상처를 입고 난 후에야, 우연히 바뀌게 된 칼로 그를 찔러 죽이게 된다.

한편 햄릿의 검술시합을 지켜보던 왕비 거투르드는 클로디어스가 햄릿을 위해 준비한 독배를 마시고 죽고 만다. 죽어가는 레어티즈로부터 모든 음모를 들어 알게 된 햄릿은 마지막으로 클로디어스를 독칼로 찌르고, 자신도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왕위는 노르웨이 왕자에게로 돌아간다.


 당시 유행한 복수비극의 형태를 취하면서 부왕의 원수를 갚아 국가질서의 회복을 꾀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지식인 햄릿 왕자의 고뇌를 주제로 한 비극이다.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하나이다. 햄릿의 사색적 성격은 19세기의 낭만주의에 의하여 더욱 높이 평가되어 이 비극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포악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는 건가, 아니면
창칼을 들고 노도처럼 밀려드는 재앙과 대항하여 싸우다가
끝장을 내는 건가, 죽는건-자는 것 뿐일지니,
잠들면 마음의 고통과 육신에 따라붙는
무수한 고통은 사라지지.
죽음이야 말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결말이 아닌가.
죽는 건, 자는 것. 잠들면 꿈을 꾸겠지.
아 그게 문제로다.
이 세상의 고민에서 벗어나 죽음 속에 잠든 때에
어떤 악몽이 나타날지 생각하면 망설이지 않을 수가 없지.
그 때문에 결국 괴로운 인생을 그대로 이끌고 가는 것 아닌가.
<1막 3장>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To die: to sleep;
No more; and, by a sleep to say we end
The heart-ache and the thousand natural shocks
That flesh is heir to, ’tis a consummation
Devoutly to be wish’d. To die, to sleep;
To sleep: perchance to dream: ay, there’s the rub;
For in that sleep of death what dreams may come
When we have shuffled off this mortal coil,
Must give us pause. There’s the respect
That makes calamity of so long life;
For who would bear the whips and scorns of time,
The oppressor’s wrong, the proud man’s contumely,
The pangs of dispriz’d love, the law’s delay,
The insolence of office, and the spurns
That patient merit of the unworthy takes,
When he himself might his quietus make
With a bare bodkin? who would fardels bear,
To grunt and sweat under a weary life,
But that the dread of something after death,
The undiscover’d country from whose bourn
No traveller returns, puzzles the will,
And makes us rather bear those ills we have
Than fly to others that we know not of?
Thus conscience does make cowards of us all;
And thus the native hue of resolution
Is sicklied o’er with the pale cast of thought,
And enterprises of great pith and moment
With this regard their currents turn awry,
And lose the name of action. Soft you now!
The fair Ophelia! Nymph, in thy orisons
Be all my sins remember' d.
<Act I, Scene III>

 

인간은 참으로 걸작품이 아닌가! 이성은 얼마나 고귀하고,
능력은 얼마나 무한하여, 생김새와 움직임을 얼마나 깔끔하고 놀라우며,
행동은 얼마나 천사같고, 이해력은 얼마나 신같은가?
이 지상의 아름다움이요 동물들의 귀감이지. 헌데,
내겐 이 무슨 흙 중의 흙이란 말인가?
<2막 2장>

 

What a piece of work is a man!
How noble in reason! how infinite in faculty! in form, in moving,
how express and admirable! in action how like an angel!
in apprehension how like a god!
the beauty of the world! the paragon of animals!
And yet, to me, what is this quintessence of dust?
<Act II, Scene II>

 

알렉산더는 죽었다. 알렉산더는 묻혔다. 알렉산더는
가루로 돌아간다. 가루는 흙이고, 그 흙으로 우리가
회반죽을 만든다면, 왜 그의 변신인 회반죽으로 맥주통을 못 막지?
시이저 황제, 그도 죽어 흙으로 돌아가면
구멍막는 바람마개가 될 수도 있을 거다.
아, 세상을 떨게 하던 그 흙덩어리 몸뚱이가
겨울바람 쫓으려고 벽구멍을 때우다니!
<5막 1장>

 

Alexander died, Alexander was buried, Alexander returneth into dust;
the dust is earth; of earth we make loam, and why of that loam,
whereto he was converted, might they not stop a beer-barrel?
Imperious Caesar, dead and turn’d to clay,
Might stop a hole to keep the wind away:
O! that that earth, which kept the world in awe,
Should patch a wall to expel the winter’s flaw!
<Act V, scene I>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하늘의 섭리가 아닌가.
지금 온다면 다음에는 오지 않고- 다음에 오지 않는다면 지금 올 것이 분명하고,
만약 지금 오지 않더라도 언제가는 꼭 오는 법,
요는 각오만 있으면 되지. 죽은 뒤의 일을 누가 아나.
일찍 죽은들 아쉬울 건 없네, 될 대로 되라지.
<5막 2장>

 

there’s a special providence in the fall of a sparrow.
If it be now, ’tis not to come; if it be not to come, it will be now;
if it be not now, yet it will come: the readiness is all.
Since no man has aught of what he leaves,
what is ’t to leave betimes? Let be.
<Act V, Scene II>

 

[The Oxford Shakespeare],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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