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프레드릭 와츠 作
판도라의 상자 맨 밑바닥에 남아 있었다는 희망. 신화에서 희망은 이렇게 눈을 가린 모습으로 표현된다. 희망을 가지려면 현실에는 눈을 감아야 한다는 뜻인가?
 헤르메스와 아르고스 |
벨라스케스 작
제우스는 이나코스 강신의 딸 이오를 건드리다가 헤라에게 들키자, 이오를 아름다운 암소로 변신시킨다. 눈치를 챈 헤라는 그 암소를 요구해서 백 개의 눈을 가진 괴인 아르고스에게 감시하도록 한다. 한번 재미를 본 애인에게는 별 관심을 갖지 않는 제우스였지만 자신의 실수로 졸지에 암소가 되어버린 이오가 불쌍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재주꾼인 아들 헤르메스를 보내 이오를 구출하게 한다. 이오의 감시꾼인 아르고스는 눈이 백 개이기 때문에 절대로 한번에 눈을 다 감고 자는 적이 없었다. 하지만 헤르메스가 누구인가. 리라를 발명한 음악의 신이자 건드리기만 하면 누구든 재웠다 깨웠다 할 수 있는 최면장 카두케우스의 주인이 아닌가. 헤르메스는 목동으로 변장하고 아르고스에게 접근, 시링크스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카두케우스를 약간 써서 아르고스를 잠들게 함으로써 이오를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