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 비둘기들이 울 집 난간에 옹기종기 앉아 있다.
막내가 그 모습을 보더니 새들 밥으로 줄 거 없냐고 묻는다.
길고양이 밥 잘게 부숴서 주라고 했더니 좋다고 부순다.
난간으로 가서 "새야~ 밥 먹어라~" 정답게 부른다.
신기하게도 밥을 든 동생을 알아보고 새들이 도망가지 않는다.
마침 아빠가 나오시며 잔소리 하신다.
"쓸데없이 또 뭐하는 짓이고?"
막내는 시부직 웃으면서 대답한다.
"귀엽잖아~~"
귀엽잖아..라니. 그 말을 하는 막내가 어찌나 귀엽던지.
새들 배가 고플까봐 밥도 챙겨주고..
집에서 불쌍한 길냥이들 돌보고 생명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가 아직 20살도 안 됐지만 막내가 예쁜 마음씨를 잃지 않고 자란 게 너무 고맙고 귀여웠다.
그런데 이러다가 집이 온통 길동물들로 가득차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된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