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 비둘기들이 울 집 난간에 옹기종기 앉아 있다. 

막내가 그 모습을 보더니 새들 밥으로 줄 거 없냐고 묻는다. 

길고양이 밥 잘게 부숴서 주라고 했더니 좋다고 부순다. 

난간으로 가서 "새야~ 밥 먹어라~" 정답게 부른다. 

신기하게도 밥을 든 동생을 알아보고 새들이 도망가지 않는다. 

마침 아빠가 나오시며 잔소리 하신다. 

"쓸데없이 또 뭐하는 짓이고?" 

막내는 시부직 웃으면서 대답한다. 

"귀엽잖아~~" 

귀엽잖아..라니. 그 말을 하는 막내가 어찌나 귀엽던지.  

새들 배가 고플까봐 밥도 챙겨주고..  

집에서 불쌍한 길냥이들 돌보고 생명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가 아직 20살도 안 됐지만 막내가 예쁜 마음씨를 잃지 않고 자란 게 너무 고맙고 귀여웠다. 

 

그런데 이러다가 집이 온통 길동물들로 가득차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된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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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2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저희 집 베란다에 붙은 에어콘 환풍기 위에다
곡식을 좀 뿌렸는데, 자주 새가 와서 먹더군요. 그런데 새똥이 차츰 덕지덕지 붙는 것을 보고 아래집에서 화낼까봐,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답니다... ^^

꼬마요정 2011-09-20 21:45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그렇군요. 새똥이 문제로군요..크헉 ㅜㅜ
얘들아.. 똥은 딴 데 가서 싸면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