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풀이(長者-)

 

 

<장자풀이>는 씻김굿의 기원을 말해주는 서사무가로 억울하게 죽은 넋을 달래는 사령제가 어떠한 연유로 마련되었나 하는 그 기원과 내력을 밝혀주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복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심이 사나운 사마장자의 악행은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장자못 설화'의 수용으로 보인다.

● 장자풀이 줄거리

어느 고을에 사마장자가 살고 있었다. 부자로 살긴 해도 인심이 고약하고 조상과 신령을 잘 위하지 않았다. 이에 여러 신령이 저승왕에게 가서 사마장자를 징계해줄 것을 하소연하였다.
저승왕은 중으로 변장하여 사마장자의 집에 동냥을 갔다. 사마장자는 화를 내며 쇠두엄을 퍼주고 내쫓았다. 사마장자 며느리는 쌀 서 되를 시아버지 몰래 퍼주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에 사마장자가 꿈을 꾸었는데, 아들과 딸은 좋은 꿈이라 하였으나 며느리만은 죽을 꿈이라 하였다. 이러한 꿈 해몽을 들은 사마장자는 며느리를 내쫓았다. 그런 뒤에 사마장자는 깊은 병이 들었다. 이에 문복(
점쟁이에게 점을 침)을 하자, 점쟁이는 쫓아낸 며느리를 불러들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좇아 며느리를 다시 부르고, 쌓아놓은 노적(곡식을 한데에 쌓아둔 것)을 헐어 동네 사람들을 초청해 먹였다. 그리고 저승사자가 오는 길목에 저승사자를 먹일 사자상을 차리고 기다렸다. 저승사자가 셋이 나타나 차려놓은 밥상을 맛있게 먹었다. 사마장자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은 세 저승사자는 머뭇거리며 난처해하였다. 사마장자와 같은 사주로 태어난 이웃의 우마장자를 잡아 가려 하였으나, 워낙 우마장자는 신령을 잘 위하였으므로 감히 범접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며느리가 같은 사주를 지닌 시아버지의 백마를 지목하자 저승사자는 백마에 갓을 씌우고 옷을 입혀 데려갔다. 저승왕은 백마를 칼산지옥 ·옥산지옥으로 보내서 온갖 고초를 겪게 하였다. 아무 죄 없는 백마는 사마장자를 저주하였다. 백마의 저주로 인하여 사마장자는 꿈자리도 사나워지고 몸이 말라갔다. 문복을 하니 백마의 저주 때문에 그렇다며 백마를 인간으로 환생시켜야 그러한 고난을 면할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앞노적 뒷노적을 헐어서 씻김굿을 하였다. 백마는 사마장자의 씻김굿으로 칼을 벗고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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