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정말로.. 우리나라는 이런 드라마 못 만들겠지? 

언론의 역할에 대해, 언론이 지향하는 바에 대해, 언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드라마. 

 

 

6부작이고, 2003년도에 영국에서 방영됐다. 러브 액추얼리에서 벗고 노래하던 아저씨가 여기서는 멋진 편집장이다. 처음 봤을 때 깜놀~^^ 

시작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흑인 남자애가 도망친다. 살짝 얼굴을 내밀고 동태를 살피는 순간 누군가가 걸어나와 총으로 머리를 쏜다. 하필 배달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면서 그 장면을 목격한다. 살인범은 도망가는 배달부에게도 총을 쏜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어떤 여자가 지하철 철로에 떨어져 죽는다. 처음엔 흑인 남자애는 마약 때문에, 여자는 자살, 배달부는 의식이 없어서 범인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 죽은 여자가 현 국회의원이자 에너지 위원회 위원장의 내연녀여서 주목 받고, 사건은 그렇게 스캔들로 마무리 지어지는 듯 하다. 

 

하지만 우리의 기자들은 너무 유능하다. 그들의 치고 빠지는 대사와 기민한 행동들, 눈치껏 원하는 정보를 속속 빼가는 모습에 감탄했다. 조중동 찌라시 기자들에게서는 절대! 절!대! 볼 수 없는 기자의 양심까지 어찌나 맘에 들던지. 

 

내가 사랑하는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도 조연급으로 출연한다. 물론 주인공은 존 심. 멋진 기자이면서 친구의 아내와 불륜 관계.. 딴 건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나하고 안맞다. 문화 차이라는 게 좀 극복하기 어려운 듯하다. 

이 드라마는 언론이 기사 왜곡을 요구하는 정부나 기업에게 투쟁하여 진실을 찾는 류의 내용이 아니다.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죽은 이들은 어디에도 없다. 진심으로 그들을 애도하는 사람은 가족 뿐이다. 기자의 눈에는 진실이 숨어있는 엄청난 사건으로, 정부의 눈에는 덮어버려야 하는 치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예 모르는 존재로 있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매일 매일 나오는 기사를 어떻게 선별하고 어떻게 읽어야 할까. 조중동 찌라시가 영원하진 않을테니까 미리 연습해둬야겠다. 사실 조중동을 볼 때야 의심부터 하면서 읽으니까 연습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얼른 균형잡힌 기사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사람들 조종하는 기사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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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지 2011-07-0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진짜 드라마로도 있었군요!! 저는 영화이야기만 들어봤는데..
영화나 드라마나 남자주인공이 너무 너무 멋지네요~~
저 영국남자 너무 좋아해요~~그 생김이 뭐랄까....부드러워보이면서도 개성있는?
뭐 그런거...ㅋㅋ

꼬마요정 2011-07-07 14:39   좋아요 0 | URL
멋져요!!!! 하지만.. 전 제임스 맥어보이가 더 좋아요!!!^^
영국 남자 악센트도 멋져요. 끝을 정확하게 끌면서 발음하는 게 듣기 좋더라구요. 제 친구가 영국 남자랑 결혼했는데 진짜 훈남이라는..ㅋ 제가 본 영국 사람들은 진짜 부드러우면서도 개성있게 잘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