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사(Pisa)의 사탑

 
피사의 사탑


  피사의 사탑

이탈리아 중서부에 위치한 피사 대성당(Duomo di Pisa)의 부속건물(대성당, 세례당, 종탑)중 3번째이며 마지막 구조물로써, 중세 도시국가 피사가 팔레르모 해전에서 사라센 함대에 대승한 것을 기념하기위해 세워진 종탑이다.

흰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꼭대기 종루를 포함해 8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높이는 55.8m, 무게는 14,500t 이나 된다.
탑내부는 나선형으로 된 294개의 계단을 통해 종루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종루에는 각각 다른 음계를 가진 7개의 종이 걸려있다.

1174년에 착공된 피사의 사탑은 이탈리아 천재건축가 보라노 피사논의 설계도에따라 탑을 만들어가던 중, 3층까지 쌓아올렸을 때 공사관계자들은 지반 한쪽이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책임 기술자였던 보나노 피사노는 기울어진 모양을 보정하기 위해 새로 층을 올릴 때 기울어져 짧아진 쪽을 더 높게 만들었으나, 추가된 석재의 무게로 건물은 더욱 가라앉게 되었다.

기술자들이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몇 번씩 공사를 중단했으나 결국 1350년에 맨 꼭대기층이 기울어진 채 완성되었다.
물론 건축당시부터 의도적으로 기울어진 탑을 세운것은 아니다.

1년에 1mm정도 기울어지는 미세한 자연 현상이 누적되다보니 오늘날과 같이 탑의 꼭대기가 수직선에서 무려 5m나 기울어졌다.

현재는 탑의 기울기가 멈춘 상태다. 최근 영국 런던대학의 토질 기계학과 존 부를랜드 교수는 "피사의 사탑은 이제 기우는 것은 멈췄다. 이는 지난 7세기만에 이룩한 개가"라고 말했다.

사탑이 이처럼 위태로운 상태에서도 수천년 동안 용케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적당히 기울어진 사탑


피사 시당국은 지난 93년 사탑의 수직기울기가 5m나 되는 것을 감안할 때 2050년경이면 붕괴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자 부를랜드 교수에게 매달렸다.

특히 지난 89년 3월 파비오에 있는 8백년된 탑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까지 난 터라 더 이상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부를랜드 교수의 처방은 의외로 간단했다. 탑의 기초를 강철 케이블로 묶어두고 콘크리트로 기초를 보강하는 한편 탑이 기울어지는 반대편 지반에 무거운 납덩어리를 쌓아두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1년이 안되는 사이에 탑꼭대기가 약 5cm 정도 되돌아섰다.
문제는 탑을 어느 정도까지 바로 세우느냐다.

전세계 토목전문가들로 구성된 '피사탑 국제위원회'는 현재 10도 정도의 기울기를 약 1도 정도만 되돌려 꼭대기가 수직선에 4.5m정도에서 고정시키기만 해도 사람이 올라가더라도 사탑이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사 사람들이 사탑 붕괴 다음으로 절대 원치 않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론 똑바로 선 모습이 아닐까?

피사의 탑 그 자체가 아름다운 자태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유럽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건축물 중 하나가 된다면 과연 지금처럼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는 없을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적당하게 기울어진 채 영원히 서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사탑은 알고 나 있는지. 


바로서는 피사사탑


내년 5월 새단장 공개

보수공사를 위해 10년 전 폐쇄된 이탈리아 피사사탑이 내년 5월 초면 안전해질 것이라고 보수공사 책임 기술자인 미첼레 자미올코브스키씨가 16일 밝혔다 .

자미올코프스키 기술진은 지난 2월 이후 58.5m 높이의 사탑 기울기를 13㎝나 바로 세우는데 성공했다.
이 사탑은 이미 130년 전의 기울기 상태로까지 회복됐는데 자미올코프스키씨는 내년 중반 현재의 보수공사가 끝날 때쯤이면 26㎝를 더 바로잡을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중반에는 이 사탑의 기울기가 300년 전과 같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탑의 기울기가 바로잡히고 지난 800년 동안의 때를 말끔히 씻고 개장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한 특별 파티가 내년 6월14일 거행될 예정이다.

2000.06.18 [피사=AFP연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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