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렌초의시종 > 우리는? 사면초가인가?-[일본 자위대 50년] 이지스함 4척 … 해군력 '세계 2위'-중앙일보
[일본 자위대 50년] 이지스함 4척 … 해군력 '세계 2위'
●막강한 자위대 전력
일본의 안보 관계자들은 "적어도 해군력에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라고 말한다. 해상 자위대 전력의 핵심은 최첨단 전투, 첩보 기능을 갖춘 이지스함이다. 한 척에 1조2000억원이 넘는 이지스함을 1990년대에 4척이나 구비했고 추가로 2척을 더 건조할 예정이다. 이지스함은 최대 2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해 10개 이상의 표적을 한꺼번에 명중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일본의 이지스함은 테러와의 전쟁 때 인도양까지 나가 원거리 항해 경험을 쌓았다.
잠수함은 16척이다. 매년 1척을 폐기하고 새 잠수함으로 교체한다. 방위청 관계자는 "잠수함 수명이 15년 정도이기도 하지만 건조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미쓰비시와 가와사키중공업이 번갈아가며 한대씩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어 '미니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호위함 16DDH 4척을 올해 발주했다.
공군력도 막강하다. 최신예 전투기 F15를 203대 보유하고 있다. 자력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항공자위대의 또 다른 강점은 정찰위성과 조기경보기, 대잠초계기 등을 활용한 첩보 능력이다. 숙원이었던 공중급유기도 도입한다. 대당 3000억원대인데도 내년까지 4대를 나고야 인근 기지에 배치한다. 이렇게 되면 전투기나 수송기가 단번에 태평양이나 인도양을 가로질러 갈 수 있어 작전 반경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지난해 예산에는 위성항법(GPS)으로 유도하는 합동직격탄(JDAM)도입이 결정됐다. 이는 방어 기능 위주로 무장해 온 항공자위대가 공격능력을 갖추기 시작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육상 자위대의 전력은 약한 편이다. 방위청은 냉전시대에 소련군의 상륙을 가정해 설정한 육상자위대의 전력배치를 게릴라전, 대테러전, 시가전 등 비정규전에 대비해 재편할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던 미.일 연합훈련을 강화해 정보.수송.보급 등 미군의 후방지원 기능의 수준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막강한 전력 보유가 가능한 것은 세계 2위 수준의 방위예산 덕분이다. 자위대의 1년 예산은 연간 50조원 수준으로 스위스의 국가 예산과 맞먹는다. 일본 방위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역임한 한양대 김경민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문민 통제 기능이 잘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력 증강을 놓고 군국주의로 되돌아간다는 지적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러나 군사대국의 길에 접어 든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2004.06.29 18:08 입력
http://news.joins.com/internatio/200406/29/2004062918084780014000420042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