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전쟁(Ⅱ) - 크로노스(Cronos)와 제우스(Zeus)


  강보에 싸인 돌을 크로노스에게 주는 레아
아버지 우라노스(Uranus, 하늘)를 거세하여 천상의 왕위에 오른 크로노스(Cronos, 시간)는 누이인 레아(Rhea, 결실)와 결혼하여, 명계(冥界)의 신 하데스(Hades),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Hestia), 풍요(豊饒)와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 신들의 여왕 헤라(Hera), 이렇게 5남매를 차례로 낳았다.

그러나, 우라노스의 '아들에 의해 쫓겨날 것'이라는 저주(詛呪) 때문에 자식들을 낳는 대로 즉시 삼켜 버렸다.

제 자식을 삼켜버리는 매정한 남편을 그대로 둘 수 없었던 레아는 6째 제우스(Zeus)가 태어나자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의 조언대로 제우스를 크레타 섬에 숨기고, 남편에게 강보에 싸인 돌을 아기라고 속여 삼키게 했다.

후일 크레타 섬에서 님프들의 손에 키워져 장성한 제우스는 지혜의 여신 메티스(Metis)와 결혼했다. 제우스는 메티스가 알려준 대로 토제(吐劑), 즉 구토약이 섞인 음식을 크로노스에게 먹여 자신의 남매들을 토하게 했다.


  신들의 왕 제우스
이때 크로노스는 마지막으로 삼켰던 돌을 맨 먼저 토했는데 제우스는 이 돌을 '세계의 배꼽'이라 하고, 세계의 중심인 델포이(Delphoe) 신전이 있는 파르나소스(Parnassos) 산에 올려 놓아 자신의 승리의 증거로 삼았다.

크로노스는 시간, 즉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데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가 삼킨 것을 토해낸 것은 시간을 거슬렀다는 것이다.

크로노스는 힘을 잃고 대지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타르타로스(Tartaros, 무한지옥)에 갇히게 되었다.

크로노스가 삼켰던 자식들은 실제로는 제우스의 형과 누나들이지만 크로노스가 토할 때 제우스는 장성한 청년이었고, 형과 누나들은 갓난아기와 다름없었기 때문에 천상의 왕위 자리를 제우스가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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