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컵커피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일유업[005990]과 남양유업[003920]이 양분하고 있던 컵커피 시장에 롯데칠성[005300]과 해태음료 등이 새로 뛰어들면서 빠르게 시장을 잠식, 판도가 변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1월 출시된 롯데칠성의 `투인 러브'는 출시 한 달만에 7억원의 매출을 올 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6월 현재 하루 평균 8만개가 팔리면서 1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컵커피 판매량이 6월 들어 전월 대비 35% 신장세를 보였다" 면서 "이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매출 300억원 돌파와 시장점유율 30%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이 이처럼 약진하자 지난해까지 각각 59%와 41%의 점유율로 시장을 양 분했던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냉장유통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용기를 리뉴얼하는 등 `시장 수성(守城)'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7년 `카페라떼'를 시장에 처음 선보인 뒤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6월 일평균 판매량이 33만개로 작년보다는 일평균 판매량이 10만개 정도 늘었으나 시장점유율은 50%에 그쳐 작년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이에따라 매일유업은 최근 제품 용기를 산뜻하게 교체하는 한편 4가지 맛의 커 피 이름도 새롭게 바꿨으며 웰빙 붐을 타고 생우유에 녹차가루를 섞은 `녹차라떼'를 선보이는 등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프렌치 카페'를 생산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지난달부터 기존의 컵커피 용기를 개선해 한층 보존성이 좋게 만들었으며 업계 최초로 우유의 콜드체인시스템을 활용 한 신제품인 냉장유통 프렌치카페를 출시,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강화했다.
지난 4월 컵커피 `빈스 에비뉴'를 선보인 해태음료는 커피 본연의 맛을 살려 기 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주 타킷인 젊은 여성층을 겨냥, 세련된 이미지의 탤 런트 김태희씨를 모델로 한 CF를 방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컵커피 시장은 1천100억원 규모로 올해 후발업체들이 가세 하면서 1천5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음료업계의 강자인 롯데칠성 의 상승세를 기존 업체들이 얼마나 선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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