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글로 색슨

커피 對 차

ANGLO-SAXON / 17세기 말, 영국은 커피 하우스의 성공으로 유럽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나자 영국 사람들은 더이상 커피를 마시지 않고 차만 마시게 되었다. 만일 훌륭한 로스트 가게가 즐비한 대영제국에서 커피 마시는 것을 금지시키지 않았더라면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은 인스턴트 커피만을 마시게 되었을 것이다.

대서양 건너편에 있는 신대륙의 식민지 사람들은, 설탕을 타거나 계피로 향을 더해서 마시는 음료가 있다는 사실이 뉴욕에  알려진 1668년에 이르러서야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차가 영국 식민통치의 상징이었다면, 커피는 커피는 영국에 대한 독립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커피는 아주 빠른 속도로 미국인들이 애용하는 음료가 되었다. 1920년대의 알코올 금지령 또한 미국의 커피 소비를 증가시키는데 한몫 했다. 그러나 커피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것은 인스턴트 커피의 등장이었다. 수백만의 미국인들은 인스턴트 커피의 간편함에 순식간에 매료당했다.

1960년대에는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맛없는 로부스타와 인스턴트 커피가 범람하던 때라 한 잔의 좋은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시애틀을 중심으로 에스프레소 바 체인점 스타벅스가 등장하여 상황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유행시켰다. 서부 해안가에서 처음으로 마시게 된, 시럽(바닐라, 헤이즐넛, 캐러멜, 초콜릿, 박하)을 이용해 향을 낸 커피도 차츰 모든 지역으로 퍼져나가서 성공을 거두었다. 스타벅스의 가장 큰 공로는 무엇보다도 소다수에 길들여진 젊ㅇ느 세대에게 커피의 세계를 알렸다는 점이다. 보다 고전적 풍미가 있는 차갑게 만든 아이스 커피 또한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어디서나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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