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라콜리
농축된 신비로움
CARACOLI / 철이 지나 늦게 수확한 포도가 더 뛰어난 맛을 지니는 것처럼 몇몇 고급 원두는 신비로운 생태원리에 의해서 배가된 맛과 품질을 지니기도 한다. 커피나무의 열매는 일반적으로 평두(平豆)라고 하는 두 개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간혹 하나의 씨앗만을 가지고 있는 열매도 있는데 이것을 '카라콜리' 혹은 환두(丸豆)라고 한다.
카라콜리는 달팽이를 뜻하는 스페인어 카라콜caracol에서 유래한 것으로 카라콜리는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주로 나뭇가지의 제일 끝부분에 맺힌다. 이러한 열매가 식물학적 변종으로 생겨난 것인지 또는 꽃가루의 부족이나 유전적 결함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카라콜리는 커피 애호가들을 사로잡을 많나 요소들을 전부 갖추고 있다.
둘이 아니라 하나의 씨앗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맛과 향이 하나에 응축되어 있다. 따라서 카라콜리는 고급원두로 취급된다.
20세기 초까지 카라콜리는 영국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널리 퍼져 있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사람들은 카라콜리가 최음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속성을 예찬했다. 독일에서도 카라콜리는 높이 평가되었으며 '커피의 진주'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