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도올 김용옥 선생이 TV에서 강의하는 것을 봤다. 정말 사기꾼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물론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곳을 여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니 내가 판단하는 것이 틀렸다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많겠다. 그러나 정말 사람마다 사람을 보는 기준이나 판단은 다른 것이며, 모두가 한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없으니, 내가 생각하는 그의 이미지를 탓하지 말길 바란다. 정말로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테니.

어쨌든 그의 모습을 보며, 예전에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던 봉이 김선달이 생각났다. 그래도 김선달은 양반이지... 대동강 물을 팔아 몇 사람만 손해를 보았을 뿐, 도올의 경우는 사상과 정신을 팔아서 도대체 몇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지 모르겠다. 잘 알지도 못하는 어설픈 지식으로 온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 예로 호부 6개월 불교 공부를 하고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나서는 불교는 심오해서 짧은 시간내에는 알기 어렵다로 시작해서 마치 자신이 부처가 된 양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게 너무 우습다. 어떤 종교든 6개월 공부해서 득도한다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천국, 극락에서 살겠네..

아.. 이야기가 빗나갔다. 흥분하면 이렇게 된다. 너무 한심스럽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 것이다. 상인이 이윤을 내는 것은 하늘도 허락했다나 어쨌다나 그런 말이 있다. 이윤을 내는 것이 상행위의 목적이므로 당연한 말이라 하겠다. 그러나 요즘 세상의 시장은 마치 도올의 모습같다. 모두 사기쳐서 이윤을 내는 것 같다는 말이다. 철학이나 도덕, 윤리 같은 것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합리적인 사고를 하며, 희소성에 입각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이 경제인이라고 했던가... 요즘 같은 세상에 경제인은 없다. 합리적인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합리적인 사고인가. 현대의 경제학은 수식과 현상의 관찰, 주기의 변동에만 관심이 쏠려있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외쳤던 마셜은 없다. 자본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꿈꾸던 마르크스도 없다. 이제는 경제학이 철학이나 사학 등 인문과학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거래를 하면서 신뢰보다는 기회주의를, 모두가 아닌 나만을 선호한다. 사람을 대할 때도 인격이나 품성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이 얼마나 나에게 이득이 될까를 먼저 따지는 것 같다. 그것도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자신이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리는 듯해서 안타깝다. 물론 나라고 해서 안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모두가 조금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나도 생각하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생각하고, 모두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다.

웰빙(well-being)이 유행이다. 웰빙이 뭐냐.. 잘 사는 것? 나만 잘 사는 것, 내 가족만 잘 사는 것.. 그것이 우리가 최근에 외치는 웰빙이다. 극단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치닫는 우리 사회가..이제는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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