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서 이곳 저곳 1촌들의 홈피를 다니다가 고등학교 때 친구의 홈피를 보니 갑자기 후회가 물밀듯이 닥쳐왔다.
그 아이는 이 곳 저 곳 안 다닌 곳이 없더군.. 부러워..
게다가 많은 외국인 친구들도 만나고, 많은 경험도 해 보고 늘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무척 부러웠다.
나보다 훨씬 문화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클 것이고, 상대적이면서도 융통성 있게 사람을 대할 것이며,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하여 사고하는 것도 아주 넓겠지..
반면에 나는 그저 수동적인 자세로 여기저기서 문화나 지식을 받아먹고 있었다..
그 아이는 자기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그 기회를 활용하였지만, 나는 그런 기회를 줘도 발로 뻥 차버린 것만 같아서 많이 우울했다.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되는 것은 학생시절을 보다 열정적으로 보낼 걸..하는 아쉬움과 이제는 눈 앞의 먹고사는 것에 급급하게 되어 그 기회가 온다한들 내가 그 기회를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그 아이의 홈피에서 여러 사진들을 보다가 문득 내가 들어갈 수 없는 세계에 발을 디딘 것만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아야겠다. 지금은 감정이 격해져서 나를 비참하게 몰아가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사람은 다 나름대로 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