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검 10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불의 검의 내용이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느낌이다. 이제 아라를 되찾은 산마로는 자신의 야망이자 꿈인 아무르의 옛 땅을 찾아 그동안 아파하고 고통받던 아무르인들 -특히 아라와 같은 여성들, 자신처럼 유년을 난도질 당하고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남쪽나라의 농간에도 휘둘리지 않고 온전한 자신의 방법으로. 소서노와 천궁 역시 산마로와 함께 거대한 극적 결말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항상 느끼지만 불의 검이 아닌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로 김혜린 님의 작품에는 뛰어난 영웅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고 부와 공명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다. 김혜린 님은 그걸 너무나 생생하고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그런 사람들이 주축이 되는 것처럼 보여도 주변인들을 부각시키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김혜린 님의 작품 속 사람들은 모두가 영웅이며 모두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평범한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며 위대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게다가 불의 검은 소수의 지배층보다는 다수의 피지배층의 생활과 생각 등을 잘 표현하여 보통의 순정만화에서는 소외되는 민중들을 잘 다룬 것 같다. 결국 민중들이 없으면 영웅도 지배층도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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