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혜원 월드베스트 40
기드 모파상 지음 / 혜원출판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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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처음엔 화가 났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보아도 잔느는 너무나 나약하고 세상 물정 모르고 철저하게 남자와 자식에게 이용 당하다 버려진 여자였다. 게다가 내용이 끝나가면 갈수록 처음에 가졌던 잔느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은 사그라져갔다. 그 시대의 프랑스에서 살던 대부분의 여성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 여자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들의 지배와 속박 아래 있어야 한다는 건 너무나 억울했다. 따지고 보면 남자들은 모두 여자의 뱃속에서 나오지 않았던가. 여자가 없었더라면 남자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서로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나라든 거의 대부분이 여자는 '물건' 취급을 받아왔다.

이 여자의 일생이라는 책은 여자가 물건처럼 거래 되다시피하던 그런 사회에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항하지 못하고 끝내 버려진 잔느라는 여성을 아니, 그 시대의 대부분의 여성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잔느의 아들은 왜그리 지 아버지와 닮았는지.. 놈팽이 같은 사람이다. 잔느를 괴롭히는) 하지만 어느 시대든 선구자적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헤쳐가는 그런 사람으로 이 책에는 잔느의 하녀 로잘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녀 역시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은 읽고 난 뒤 답답함을 안겨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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