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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수이 플라잇 오브 팬시 EDT - 여성용 30ml
안나수이
평점 :
단종
출시되자마자 나를 흥분시킨 향수다.
공작의 꼬리 모양의 병뚜껑하며 모든 것을 다 내 줄 듯하면서도 숨어버리는 병의 절제된 네모남하며.. 향은 또 얼마나 나를 유혹하던지..
내가 써 본 향수 중에 가장 달콤하면서도 아름답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그 달콤함이란 이제껏 사용했던 어떠한 향수도 가지지 못했던 내 마음에 꼭 드는, 사탕이나 아이스크림의 단 향이 아니라 저 멀리 언덕에서 불어오는 꽃들의 풍만한 향이라고나 할까..
피터팬의 연인 웬디처럼 나도 바람을 타고 어딘가 있을 꿈의 세계로 날아가는 듯한 느낌..
여러 종류의 향수를 사용하는 나이지만, 이건 중독되어서 여름 초엽에 다 써 버렸다. 안나수이에서 후속작으로 밋나잇 오브 팬시를 출시했지만, 은은한 보랏빛의 그 향수는 내가 기대한 향에서 조금 벗어나서 고민 중..
뿌리고 나면 주위에서 무슨 향이에요~라고 관심을 보이며 같이 즐겼던 향수다.
다 쓰고 나도 병이 너무 예뻐서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 향수.. 정말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