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전설의 고향.. 기방괴담

전라도 어느 지방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어제 이야기는 괜히 가슴이 찡했다.

물론 정인인 남자가 여자가 있는 곳을 알고서 찾아 오지는 않았지만, 운명처럼 그녀를 만나게 됐다.

이민우가 역모로 끌려가는 소월에게 노리개를 몰래 쥐어주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말없이 곁을 걸어가며 손에 쥐어주던 그의 표정은 지켜주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하는 비통함으로 가득 차 있었지..

어쨌든, 재미있게 봤다. 다만.. 마지막 나레이션 중 쉽게 사랑하고 이별하는 요즘 세상에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르쳐준다고 하던데..

음.. 그건 아닌 것 같다. 결국 이민우는 암행어사까지 됐으니 혼인을 하고, 자식을 낳고, 벼슬살이 하며 살아가겠지.. 그는 죽은 정인을 추억하겠지만, 남은 삶 동안 오롯이 사랑하지는 못하리라. 

한 사람만 사랑하여 절개를 지키다가 죽어버려라.. 이 말처럼 들린다.

사실.. 소월은 복수하다가 죽은 거니까 사랑 때문에 절개를 지키다가 죽음을 맞이한 건 아니다. 다만 소월에게 사랑은 삶의 힘이었을테니 그걸로 힘든 삶을 견뎠겠지.. 사람마다 다른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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