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이야기 - 작가가 수년간 추적한 공포 실화
이정화 지음, 조승엽 그림 / 네오픽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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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에 보이는 게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지금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나중에 과학이든 영감이든 무엇이 발전 혹은 발달하여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우리가 가시광선의 세상 속에서 살지만 혹시 아는가, 장비의 도움 없이 적외선이나 자외선에서도 볼 수 있을지. 혹은 '보이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과학의 발전으로 많은 기이한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이야기 한다. 옛날에는 해가 달에 가리면 왕이 부덕하다 하였다면, 지금은 사고나 사건으로 죽은 이들이 출몰하는 폐가나 폐병원 등을 이야기 한다. 더 이상 일식이나 월식은 누군가의 권위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옛날에도 외지인이나 약자들이 배척당하고 억울한 사건에 연루되는 일들을 귀신이라는 존재의 입으로 이야기 했다. 지금도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이야기 한다. 여전히 사회의 약속이나 정의로는 풀 수 없는 억울함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그저 자연재해 같은 무작위적인 공포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실화를 엮었다는 이야기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역시 살아있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귀신이 되어서까지 하고 싶은 말들은 살아있을 때 하지 못한 말들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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