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충격적인 일을 경험 한다. 그 일로 인해서 내 삶이 힘들고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통해서 내 인생이 활력과 경험과 노련함을 얻기도 한다. 가끔 지혜도 생긴다. 현명하게 일을 처리하려면 생각도 많이 한다...한다...한다...한다...
글쎄... 과연 그럴까?
아픈만큼 성숙한다던가... 난 그다지 아프지 않다. 오히려 시원한 기분이다. 뭔가 가슴에 걸려있던게 쑥 내려간 기분...? 왜 그럴까... 그 충격이 충격이 아니었나보다. 그럴리가 없을텐데, 그다지 힘들거나 아프지 않다. 그냥 기분이 조금 나쁠뿐... 내가 대견스럽다. ^^
사람은 늘 변한다. 그건 정말 사실이다. 찰나 찰나 스쳐가는 마음들은 빛보다 빠르게 나를 스쳐지나간다. 내가 느끼는 마음도 있고, 너무 빠르게 지나가면 눈치채지 못할 때도 있다. 그걸 알고나서는 사람과의 만남이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나에게 호감을 가지는 마음도, 악의를 가지는 마음도 모두 자신을 스쳐지나가는 거라는 걸 알기에. 그래서 그런가, 난 사람에게 화가 나지 않을때도 있다. 물론 인격적인 모욕이나 배신 같은 것에는 화를 내야겠지.. 근데 이번 경우는 뭔가? 이제는 그저 만나지지만 않으면 좋겠다. 내 마음이 악하게 변하기 전에 알아서 관계가 정리되면 좋겠다는 마음뿐...
사실, 나도 내가 어떻게 어떤 식으로 마음이 변할지는 모른다. 막상 내 앞에 나타나면 화가 날지도.. 어쨌든 지금은 그저 마음이 안쓰럽고 그렇다.
아니.. 사람을 잘 못 봤다는 자책감이 더 큰 것같다. 일단 나한테 화가 나 있으니까 그 사람에게 화가 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인데도 난 모른다. 그래서 더 무섭다.
그래도 내 주위엔 정말 나를 걱정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화가 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마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 한 가지 실수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실수한 게 없어서 마음이 놓이는 건지도... 우습기도 하다.
늘 소문만으로는 사람을 미워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겪은 후에 그 사람을 판단하고 싶었다. 내가 둔한걸까?? 물론 눈치도 없고, 어리버리하고 맹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사는 게 내 것만 챙기고 이기적인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걸 안다.
어쨌든 이번일은 일단 내가 실수한 거다. 사람을 잘못 본 건 정말 큰 실수다. 이번 경우야 친구들이 막아줄 수 있었지만 다음 경우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이제는 정말 사람 좀 잘 보도록 해야겠다. 글쎄.. 내 주위에 나쁜 사람은 없는데, 가끔 잘 못 보는 경우가 있는거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삶이란 그런 것이지..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그저 그렇게 넘어가지 말고 그 일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지... 그래서 이번 일이 좀 더 어릴 때 일어나서 다행이다. 보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처리하도록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갑자기 기운이 솟는다...
고맙다...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