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위치스 딜리버리 안전가옥 쇼-트 4
전삼혜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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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배달하는 물건들은 도대체 어떤 것들일까? 아니, 그보다 빗자루가 아닌 청소기를 타고 투명망토를 두르고 배달하는 마녀의 모습은 어떨까? 청소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은 무엇에 비할 바가 아니지 않을까?


아이돌 덕질을 하는 보라는 콘서트 티켓값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우연이지만 인연으로 마녀 윤정의 견습 마녀가 된다. 견습 마녀가 되어 하는 일은 바로 투명 망토를 걸친 채 주술용 물건들을 마녀 혹은 일반인 여자에게 배달하는 것이다. 물건을 받는 사람은 여자여야만 하고 남자는 받을 수 없다. 덕분에 나중에 에어프라이어 콤비 중 한 명인 미카엘라는 보라를 만나기 위해 단짝인 세이에게 부탁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보라의 친구인 주은이 잠을 잘 못 자서 주술용으로 잠을 잘 자게 해 준다는 향초를 구입하면서 이야기는 스릴러물이 된다. 금기에 도전하는 마녀 안마리가 등장하고, 오래 살아 인간에게 별다른 정이 없는 윤정의 마음이 따뜻해지며, 보라와 주은의 우정이 빛나는 순간들이 펼쳐진다. 사람이라면, 더군다나 질풍노도의 나이라면 누구나 다른 이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지만 또 순수하게 기쁨을 나누고 우정을 나누기도 한다. 주은이 잘못하기는 했지만, 마음의 불안을 잘 이겨내서 두 사람의 우정이 환하게 빛나면 좋겠다.


에어프라이어 콤비인 미카엘라와 세이 역시 특이한 존재들이다. 보라와 윤정이 마녀라면 이들은 초능력자. 김앤장 드림학교를 다니는(초능력자를 위한 대안학교이다.) 그들은 일종의 낙제생이지만 또한 우정과 사랑 사이를 줄타기 하는 관계라고나 할까. 한 쪽은 감각을 전이시키는 능력을 가졌고, 한 쪽은 사물을 들어올리고 움직이는 능력과 열을 내는 능력을 가졌으니 둘을 합치면 훌륭한 에어프라이어가 탄생하는 셈이다.


불쌍한 메뚜기떼들을 뒤로 하고 둘은 자신들의 능력을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잘 되면 좋겠다. 그 능력을 좋은 일에 사용하고, 훌륭한 일에 사용하고, 하다못해 그저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데에 사용하면 좋겠다.


그들의 이야기가 더 나오면 좋겠다. 소소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 아니 마녀와 초능력자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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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5-31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권읽진 않았지만 안전가옥시리즈 좋아해요;;
소소하고 짧은데 하고싶은이야기 다 하는 기분이 들어서 첨보는 작가들을 응원하게 되요ㅎ덕분에 이책도 찜하고 갑니다. sf잘 못 읽는데 이정도면 읽을수 있겠어요ㅎ

꼬마요정 2022-05-31 22:36   좋아요 1 | URL
저도 안전가옥 시리즈 좋더라구요. 몇 권 읽지는 않았지만요.
정말 말씀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하니까, 또 공감하게 되니까 응원하게 되네요.
이 책 재밌게 봤어요. singri님껜 어떨지 모르겠는데 즐겁게 읽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