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주막 기담회 2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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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다 읽었다. 연암의 말처럼 이야기에는 삶이 담겨 있다. 기이한 이야기라 해서 도리질 칠 필요는 없다. 왜? 라는 질문도 힘이 없다. 삶이란… 아르미안의 네 딸들처럼 예측불허니까.

기담회에 온 사람들은 ‘이솝 이야기’처럼 숲 속 친구들이 듣고 있다. 무슨 말인지는 읽으면 아시리라.

이야기는 좀 더 가슴 아프고 현대화된 듯 하다. 예나 지금이나 마음 속에 묻어두고 꺼내기 싫은 자신의 모습이 있나보다. 사관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왠지 ‘옷소매 붉은 끝동’이 생각났다. 그 드라마는 서고에서 사랑이 싹 텄지만, 여기서는 고뇌가 꿈틀거리는 게 차이점이랄까. 그러고보니 정조 시절이라 시대는 같구나. 사관이 본 미래는 둘 다 예측가능한데,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 상상하며 생각하니 좀 무서웠다. 과연 앞날을 아는 건 행운일까, 불행일까.

공기놀이 하는 아이의 경우, 좀 신기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세세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 잡아먹는 귀신은 지금도 있다. 아주 다양한 형태로.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되어본 적이 없는데 그리 힘들 줄 어찌 알았을까. 게다가 사람이 늘상 좋을 수도 없건만. 너무 가슴 아팠다.

여기 이야기들 다 삶이 녹아 있다. 어떻게든 치열하게 살고자 했던 이들의. 그래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선노미가 연암을 따라 청으로 가면, 또 얼마나 기이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렇다면 광에 가둘 게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했군요."
노루가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찼다.
"애당초 아이를 낳기만 하면 저절로 애정이 생길 거라고 기대하는게 잘못 아닌가? 어미라고 무조건 아이를 예뻐하라는 법은 없어." - P110

"너희 또래 여자애들이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아름다운 얼굴이 정말 그렇게나 중요한 걸까?"
두 소녀가 심각한 표정이 돼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 P281

연암이 선노미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인생이란 기이한 일의 연속이지. 우리 인생 자체도 하나의 기담이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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