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석의 초한지가 ‘서한연의’인 줄 착각하고 살았더랬다. 술술 읽혀서 좋다. 하지만 봉신연의든 삼국지든 열국지든 초한지든... 너무 뻥이 심하다. 뭐만 하면 몇 십만 군사들이 나온다. 진나라 병사 20만을 몰살해도 또 어디선가 몇 십만의 대군이 두둥 나타난다. 이 책의 군사 다 합치면 징집 가능한 남자 수가 어마어마하다. 기원전 200년대인데... 항우가 패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안타깝다. 유방이 인자한 듯 해도 잔인한 부분들이 있다. 토사구팽은 만고의 진리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