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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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록아록 무꼬기 책 읽어 주세요~~"
처음엔 이게 무슨말인가??
한참 생각을 했었다..
바로 이책을 가리켰던 것이다.

무지개 물고기가 지눈엔 알록달록 예뻐보였나보다..
알록달록 발음이 잘 안돼니 저는 아록아록 요렇게 발음을 한다..^^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 책이 워낙 유명하고...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니 그림도 예뻐서 사고 싶었지만...
글도 많고 내용도 심오하여 선뜻 구입하기가 망설여졌던 책이다..
그래도 일단 사고 보잔 식으로 그주에서 제일 내용이 쉬워보여 먼저 산 책이다..

처음 한동안은 우리 아이에게 외면당한 그림책이다...
아무래도 내용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인가? 고심하면서 잠깐 이책을 읽혀주기를 미루어 왔었다.
그러다 요얼마전에 이책을 다시 꺼내서 호들갑을 떨면서 읽어줬더니..
우리아이가 그새 좀 컸나?
이젠 이그림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무지개 물고기는 반짝 반짝 빛나는 은빛 비늘을 달고 다니며 한껏 뽐내고 잘난척을 한다..
다른 물고기들이 그비늘을 하나만 달라고 해도 못들은척 한다..
그래서 다른 물고기들에게 왕따를 당하는데...
그래서 무지개 물고기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결국 문어 할머니를 찾아가서 행복하게 되는 비결을 전수받게 된다..
그비결은..바로
자신의 은빛 비늘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란다...
고민하는 무지개 물고기는 결국 자신의 비늘을 하나씩 하나씩 나눠줌으로 기쁨을 얻게 된다..

요즘 욕심이 한없이 많아진 우리 아들은 무조건 "민이꺼!!"를 외치고 다닌다..
물건이나 음식이나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도 민이꺼라고 사촌누나들을 아예 접근도 못하게 한다..
혼자 커서 더욱더 양보심과 이해심이 부족해지는것인가? 싶어 내심 걱정스러울때
나는 더욱더 열을 올려 나눠가지는것이 곧 행복해진다라는 대목을 엄청 강조하며 읽혀주고 있다

이제 29개월을 바라보는 아이가 알아듣는지 어쩐지는 알수없으나
무지개 물고기를 본받아 욕심을 부리기에 앞서 나눠주는 미덕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내가 아이옆에서 지켜줄수 없는 그순간이 올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려면 지금이라도 많이 베풀고 선행을 쌓아놓아야 하지 않을까? 란 생각을 자주 한다..
내아이도 타인에게 베풀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나자신도 이책을 통해서 많이 베풀어야겠단 생각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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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9-1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려면 먼저 자기 손에 뭔가 쥐어야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요...?
귀여운 우리 민이에 대한 글 참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책읽는나무 2004-09-13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오오~~
심오한 뜻이로군요..^^
내손에 뭔가 쥐기 위하여 무언가를 준다...맞아요..맞아!!
제가 좀 그런 습성이 강한것 같습니다..ㅡ.ㅡ;;

즐겁게 읽어주신다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양장) 비룡소의 그림동화 51
낸시 태퍼리 글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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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림책은 일종의 숨은그림찾기 그림책이다.
제목부터 <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모습부터가 벌써 암시를 건네준다.
첫장을 넘기니 벌써 아기 오리 한마리는 호랑나비를 따라서 둥지를 벗어나고 있다.
이제부터 곳곳에 숨어있는 아기 오리를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 형제들과 열심히 찾아야 한다.
단체생활중 꼭 저 아기 오리처럼 딴짓을 하며 줄을 벗어나는 자들이 꼭 한둘씩은 있다.
바로 저 아기 오리가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비슷한가보다...^^
행동이 굼떠서 단체줄에서 쭉쭉 처지는 사람(나같은 겨우가 여기에 포함된다...등산을 가거나..달리기 시합같은 경우엔 항상 처진다..ㅠ.ㅠ)인 경우와..호기심이 지극히 강하여..주변의 사물에 정신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있을것이다..이그림책에 나오는 아기 오리는 후자에 속하는것 같다.

호랑나비의 날개짓에 넋을 잃고 따라가는걸 보면..호기심이 아주 강한 오리인가보다.^^

엄마 오리가 집으로 돌아왔을때 형제 오리들은 아기 오리가 없어졌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아기 오리를 찾으러 길을 나선다.
해오라기에게도 물어보고..거북이에게도 물어보고..비버 아저씨..뿔논 병아리 아줌마에게도 아기 오리의 소식을 물어보지만...아무도 못보았단다.
하지만...눈을 크게 뜨고 보면..각장마다 아기 오리는 신나게 혼자서 잘 놀고 있다.
수영도 하고...연꽃위에 누워도 보고...바위뒤에 숨어보기도 하고...수풀속에서 사각사각 소리도 들어도 보고..지할짓은 다하고 있다...ㅎㅎㅎ
나는 처음에 아기 오리를 보고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엄마 오리는 애타게 아기 오리를 찾고 있을터인데....철없는 아기 오리의 노는 모습을 보고서
정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ㅡ.ㅡ;;

하지만 결국엔 엄마 오리와 잃어버린 아기 오리와 상봉을 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의 오리 가족들은 은은하고 푸근한 달빛을 받으며 둥지속에서 편안하게 잠을 청하고 있다.
아기 오리 형제들은 엄마 오리의 따뜻한 깃털속에서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반딧불 몇마리가 조용히 빛을 밝혀주고 있는 그모습은 정말 보는 눈을 푸근하게 만들어준다..
엄마 오리는 아마도 십년감수를 했을것이다..많이 놀랐던 만큼 피로가 축척되어 더 깊고 달콤한 잠을 청하고 있는 그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개인적으로 참 감동깊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그림책의 작가 낸시 태퍼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다.
스타일이라고 하니 엄청 거창해 보이는데..
나는 그림책 작가라고 하면..일단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그림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우스워서 배를 잡고 방을 데굴데굴 구를수 있을만큼의 유머와 재미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고맙게 생각될정도로 나는 그런 그림책이 좋다.
아이들은 일단 최우선적으로 재미있고..유쾌한 그림책을 좋아한다는 점을 간과한다는건 그림책 작가로서의 실력이 상당히 의심할수밖에 없을것이다.
재미가 있되..책을 덮고 나면..은근히 스며드는 감동의 메세지가 있는 그림책이라면 정말 걸작의 그림책이 될수밖에 없다.
나는 재미와 유머를 선기점으로 감동을 마지막으로 잘 버무려주는 그림책이 최고의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멋진 그림의 수준차이는 양념소스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그림책은 보면 볼수록 내가 바라는 그림책의 범위에 잘 맞아떨어지는 그림책인것 같다.
곳곳에 아기 오리를 찾아볼수 있도록 긴장감과 재미를 유도시키며..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의 사랑을 재확인 시킬수 있는 은근한 암시도 함께 숨어 있다.
또한 이작가는 책의 첫머리에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아기 오리에게 바침>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처음엔 그냥 무심코 지나쳤는데...곰곰 생각해보니 아마도 작가가 어린 시절 아기 오리를 한번쯤 키워보았는가보다...어린 시절의 오리를 생각하며 이그림책을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들 어린 시절에 한번쯤 애완견이나..병아리..고양이등 한번쯤 키워본 사람들이 있다면...
그 애틋함을 함께 느낄수 있을 것이다.

그애틋함으로 작가가 이그림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그감동은 내겐 두배로 다가오는것 같아
더욱더 정이 가는 그림책이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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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의 아침식사 벨 이마주 44
주잔네 마이스 그림, 유타 랑로이터 글, 한희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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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그림책은 몇년전 민이에게 그림책을 사주기 시작했을 초창기(?) 무렵즘....
아는 선배의 아내에게서 선물 받은 책이다....
선배의 아내는 이곳 출판사에서 근무를 하는데...처음 얼굴을 대하는 자리에 선뜻 이그림책을 선물로 들고 와주셨다...나는 이책을 선물받고 일순간 너무 고마워 푸근한 마음이 들어 어찌할바를 몰랐었다..
아마도 그땐 그림책을 고르는 초보엄마로서(지금도 그렇지만..^^)....약간의 두려움과...약간의 설레임과...또 약간의 긴장감으로 똘똘 뭉쳐 있던 때였다....그때 그시절 내겐 그림책이란 존재가 그러했다..

그언니는 아기 잠들기전에 읽혀주면 좋을것이라고 내게 건네주었다...나는 그때 선배네 부부가 신혼인것으로 기억하고 앞치마를 사주었던것 같다....선배가 앞치마를 입고서 부엌에 서라고 선배에게 건네주긴 했는데....ㅡ.ㅡ;;

이그림책을 소중하게 받아들고 먼거리를 가지고 내려오긴 했는데.....
읽어보니 글이 너무 많고...그림이 단조로워 보여 한동안 아이에게 보여주지 않았었다....
그때 민이 나이가 돌을 갓 지났나??(서재질도 하기 훨씬전이었군~~~) 그랬던것 같았다...
아이의 연령에 비해 그림책 수준이 넘 높다라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다른 그림책속에 끼워두기만 했는데...아이는 이것,저것 다 꺼내서 들춰보는 습관이 들더니..
이책도 제법 넘겨보곤 했다..

글과 내용은 제법 많지만.....그림이 예뻐서 정이 가게 되는 그림책이었나보다..
이책의 내용은 니키라는 꼬마생쥐가 한밤에 잠을 청하는데....동생 핍스가 엄마를 소리쳐 부르며...엄마,아빠와 함께 자고 싶다고 졸라댄다...동생은 엄마,아빠와 같이 자는데...니키도 가만 있을수 없어 저도 같이 자겠다고 하여 한침대에 엄마,아빠,니키,핍스 네명이서 같이 잠이 든다...하지만 침대가 너무 좁아서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고..발이 얼굴에 닿기도 하고...이불이 모자라 서로 잡아당기기도 하고...아빠는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아대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니키는 자기 침대로 돌아와 편안하게 잠을 자는쪽을 택한다...
그러다 잠이 오지 않아 엄마대신 아침상을 몰래 차려놓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난 엄마가 깜짝 놀라지만 니키는 침을 흘리며 쿨쿨 졸고 있다...
다음날도 니키는 늦잠을 잔다..식구들이 돌아가면서 깨우지만 눈을 뜨지 못한다..
하지만 동생 핍스가 같이 놀아달라고 하니...화를 내지도 않고 비록 안떠지는 눈을 하고서 핍스와 놀아주려 최선을 다하는 형의 본모습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이그림책은 약간 교훈적이기까지하다..
요즘은 형제가 단둘인 집이 많다...
그래서 요즘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 두명의 자녀가 서로 경쟁상대가 되어버린다...
서로 엄마,아빠의 사랑을 차지하고픈 욕심에 형은 동생을 시기하게 되고...또 동생은 동생나름대로 불만을 가지고 커간다....
형은 동생을 이뻐하지만....간혹 엄마,아빠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을까봐 노심초사해 하는것이다..
니키가 벌떡 일어나 자기도 함께 자겠다고 하는걸 보면 그것을 잘 알수가 있다..

하지만 니키는 역시 장남인가보다..
독립적인 정신이 강하다...
벌떡 일어나 자기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습이나..엄마를 위하여 아침상을 차리는 모습이나..
잠이 쏟아져도 동생에게 화내지 않고 잘 놀아주는 모습등을 보았을땐...
니키가 참 예쁘고 더욱더 사랑스러워 보인다..

네다섯살정도의 아이들이 충분히 소화해낼만한 그림책일것 같다...
니키의 사랑스러운 얼굴표정은 여자아이들도 엄청 좋아할듯하다...
돌지났을때부터 우리아이가 니키를 한참 들여다보는것을 보면 아마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랬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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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내친구 1
히라야마 카주코 지음, 엄기원 옮김, 홍은희 감수 / 한림출판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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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몇권 안되는 과학 그림책중 또 한권이다...^^
이책은 우연히 도서관에서 알게 된 책중 하나다...
조카들 방학동안 심심할까봐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민이책도 한권 포함시키려 열심히 고르는 와중에...제목부터 눈에 띄었다..
울민이는 "콩"이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콩밥을 해주면 콩만 골라먹고 밥은 안먹는다...
지눈에 콩이 눈에 띄었다하면....콩을 손에 잡을때까지 하루종일 내놓으라고 성화를 부릴 정도다...

그런녀석에게 "콩을 좋아하세요?~~~"하며 이책을 디밀었더니...과연?
눈이 반짝반짝~~~~
하루종일 이책을 끼고 돌아다닌다..^^

사실 이그림책은 크나큰 재미는 없다...
정말 말그대로 여느 과학그림책처럼 콩에 대한 일반상식을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세살짜리 아이를 기준으로 했을시..적나라하다는 말입니다..^^)
콩은 꽃이 핀다음 꼬투리에 붙어 줄기에서 양분을 얻는다는둥....콩이 꼬투리속에 감싸 있는 여러콩의 종류와 콩의 안모습도 담겨있다..콩의 안은 양분과 배꼽과 뿌리가 되는 부분,잎이 되는 부분, 싹의 명칭이 하나 하나 적혀 있다...심지어 콩의 종류가 21가지나 있는데 그이름을 다 구분해놓았다..ㅡ.ㅡ;;

나는 처음에 21가지의 콩의 종류를 보고서 깜짝 놀랐다....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생전 처음 들어보는 <호랑이 강낭콩>..<주홍엽색강낭콩>..<리마콩>..<삼척동부>..<풋꼬투리 강낭콩>..<흑백얼룰무늬 강낭콩>..<까치콩>등등....
여러분들은 과연 이종류에서 몇가지를 알고 있을것 같은가?
나는 솔직히 반도 못맞췄다... 
나도 모르는 이콩의 종류를 아이에게 가르치기는 쉽지 않겠다 싶었지만....
아들녀석은 열심히 콩을 순서대로 손으로 가리키고 나는 또 죽어라고 어떤것들은 발음도 잘 안되는 콩의 명칭을 읽어주어야한다.....^^ 

어젠 아이와 시댁에서 조금 얻어온 콩을 가지고 화분에 심어보았다...
나는 땅을 움풀 파고....녀석보고 콩을 넣어보라고 했더니...신나서 집어던진다...
흙을 덮고 물을 주면서 또 주문을 건다...
"쑥쑥 자라라~~~ 많이 많이 자라라~~~"
아쉬움이 남았는지 또 콩을 내놓으라고 떼를 쓰더니..몇줌 안되는 콩을 들고 가지고 놀라고 해놓았더니
나중에 확인해보니....금방 콩을 심어놓은 화분 흙위에 콩을 고대로 올려놓고 쑥쑥 자라라~~~ 했단다..
한시간에 한번씩은 화분에 쫓아가서 확인을 한다..
그림책에 나오는것처럼 싹을 튀우면서 아주 크게 자랄것이라고 상상을 했던지
자랐나? 안자랐나? 확인을 하는듯해보인다...
돌아서며 실망하는 모습이라니~~~~~~ㅡ.ㅡ;;
민이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이번에 심은 콩농사는 부디 잘 되어 잘 자라주어야할텐데....
매번 심는것마다 시들해져 죽어버려 이번 콩도 좀 불안하다...^^

하지만...
아이와 생명을 가꾸는 소중함을 같이 체험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육효과를 얻을수 있으리라고 본다....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겪을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시킬수 있는 과학그림책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작은아이들에겐 재미삼아 콩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힐수 있겠고....조금 큰 아이들에겐 제법 콩에 대한 전문지식(?)을 알수 있는 좋은 과학그림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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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25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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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의 책한권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앤서니 브라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고 열광하게 되는 앤서니 브라운!!
가히 그림책의 대가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못믿으시겠으면 앤서니의 그림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보시라!!
(앤서니의 입문서로는 나는 개인적으로 <고릴라>를 권해드리겠다..^^)

앤서니 브라운이 만든 그림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것은 고릴라다..
자신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앤서니는 내눈에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윌리와 똑같이 고릴라처럼 생겼다...
입술이 두툼하고 선한 눈빛을 담은 고릴라다...
그래서 윌리는 앤서니와 동일인물로 보아진다...

이책은 윌리가 직접 들려주는 명화이야기다...
이책 한권으로 유명 미술관에 다다녀온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다
왠만한 명화들은 거의 다 나온다...
하지만 명화들은 액면 그대로 나온진 않는다..
그림을 해학적으로 살짝 비꼬아 놓았다...이것을 패러디라고도 부른다...
상상이 풍부한 사람들이라면...그림이나 책...공작품들을 보면서 가끔 이런생각을 가질수 있을것이다..
'나같으면 이런식으로 표현했을텐데....'라고!!
윌리는 명화들을 보면서 그런생각들을 엄청 했나보다...
명화 하나,하나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다...

어서 옷을 입으라고 타올을 들고 서있는 윌리가 나오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나..풀들을 붓으로 다 그리고 있는 밀레의 <이삭 줍기>라든지...수영장인줄 알고 여자 목욕탕에 들어가 황급히 놀라 달아나는 윌리가 담겨있는 도미니크 앵그르의 <터키 목욕탕>이라든지....윌리를 인형처럼 안고서 온화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 고릴라 여인의 다빈치의 <모나리자>등의 그림들은 보고 있노라면 푸하하~~ 웃음이 절로 나오게 패러디를 한 그림들이다....
보고 있노라면 일순간 즐겁다...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번쩍!! 나타나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겠다..

하지만...모든그림들이 결코 재미있지만은 않다..
인간의 이기심과 허영심으로 만든 바벨탑 뒤로 윌리를 엿보고 있는 악당 벌렁코의 모습과 함께 무언가 조심하라고 하는것 같지 않는냐고 물어보는 것은 결코 벌렁코를 경계하려는 것만은 아닐것이라고 보아지는 브뢰겔의 <바벨탑>이나..사람에게 개목걸이를 걸어놓고 개처럼 네다리 모양을 하고 있고..그개줄을 들고 있는 고릴라를 표현한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그림이나...결국엔 악당 벌렁코를 제손으로 잡아 개목걸이를 씌워놓고 개처럼 산책을 시키는 에드워드 호퍼의 <일요일의 이른 아침>등의 그림들은 우리에게 어떤 일침을 가하는듯한 강인한 인상을 남긴다..
처음엔 이몇개의 그림들로 인해 잔인함에 많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아이들은 또 아이들 나름대로의 천진난만한 발상으로 재해석해서 볼수 있을것이라고 본다..

앤서니는 아이들에겐 웃음과 해학이 담긴 메세지와 함께 숨은그림찾기의 묘미를 전달하지만...
어른들에겐 일상사에서 그냥 무심코 넘겨버리기 쉬운 요소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어 어른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듯한 메세지를 전달해주려 노력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몇권의 앤서니의 그림책을 보면서 나는 이상야릇한 감동을 꽤 받아버렸다..
그래서 더욱더 앤서니의 팬이 되어버린게 아닌지 모르겠지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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