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양장) 비룡소의 그림동화 51
낸시 태퍼리 글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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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림책은 일종의 숨은그림찾기 그림책이다.
제목부터 <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모습부터가 벌써 암시를 건네준다.
첫장을 넘기니 벌써 아기 오리 한마리는 호랑나비를 따라서 둥지를 벗어나고 있다.
이제부터 곳곳에 숨어있는 아기 오리를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 형제들과 열심히 찾아야 한다.
단체생활중 꼭 저 아기 오리처럼 딴짓을 하며 줄을 벗어나는 자들이 꼭 한둘씩은 있다.
바로 저 아기 오리가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비슷한가보다...^^
행동이 굼떠서 단체줄에서 쭉쭉 처지는 사람(나같은 겨우가 여기에 포함된다...등산을 가거나..달리기 시합같은 경우엔 항상 처진다..ㅠ.ㅠ)인 경우와..호기심이 지극히 강하여..주변의 사물에 정신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있을것이다..이그림책에 나오는 아기 오리는 후자에 속하는것 같다.

호랑나비의 날개짓에 넋을 잃고 따라가는걸 보면..호기심이 아주 강한 오리인가보다.^^

엄마 오리가 집으로 돌아왔을때 형제 오리들은 아기 오리가 없어졌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아기 오리를 찾으러 길을 나선다.
해오라기에게도 물어보고..거북이에게도 물어보고..비버 아저씨..뿔논 병아리 아줌마에게도 아기 오리의 소식을 물어보지만...아무도 못보았단다.
하지만...눈을 크게 뜨고 보면..각장마다 아기 오리는 신나게 혼자서 잘 놀고 있다.
수영도 하고...연꽃위에 누워도 보고...바위뒤에 숨어보기도 하고...수풀속에서 사각사각 소리도 들어도 보고..지할짓은 다하고 있다...ㅎㅎㅎ
나는 처음에 아기 오리를 보고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엄마 오리는 애타게 아기 오리를 찾고 있을터인데....철없는 아기 오리의 노는 모습을 보고서
정말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ㅡ.ㅡ;;

하지만 결국엔 엄마 오리와 잃어버린 아기 오리와 상봉을 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의 오리 가족들은 은은하고 푸근한 달빛을 받으며 둥지속에서 편안하게 잠을 청하고 있다.
아기 오리 형제들은 엄마 오리의 따뜻한 깃털속에서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반딧불 몇마리가 조용히 빛을 밝혀주고 있는 그모습은 정말 보는 눈을 푸근하게 만들어준다..
엄마 오리는 아마도 십년감수를 했을것이다..많이 놀랐던 만큼 피로가 축척되어 더 깊고 달콤한 잠을 청하고 있는 그모습은 평화로워 보인다.
개인적으로 참 감동깊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그림책의 작가 낸시 태퍼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다.
스타일이라고 하니 엄청 거창해 보이는데..
나는 그림책 작가라고 하면..일단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그림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우스워서 배를 잡고 방을 데굴데굴 구를수 있을만큼의 유머와 재미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고맙게 생각될정도로 나는 그런 그림책이 좋다.
아이들은 일단 최우선적으로 재미있고..유쾌한 그림책을 좋아한다는 점을 간과한다는건 그림책 작가로서의 실력이 상당히 의심할수밖에 없을것이다.
재미가 있되..책을 덮고 나면..은근히 스며드는 감동의 메세지가 있는 그림책이라면 정말 걸작의 그림책이 될수밖에 없다.
나는 재미와 유머를 선기점으로 감동을 마지막으로 잘 버무려주는 그림책이 최고의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멋진 그림의 수준차이는 양념소스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그림책은 보면 볼수록 내가 바라는 그림책의 범위에 잘 맞아떨어지는 그림책인것 같다.
곳곳에 아기 오리를 찾아볼수 있도록 긴장감과 재미를 유도시키며..
엄마 오리와 아기 오리의 사랑을 재확인 시킬수 있는 은근한 암시도 함께 숨어 있다.
또한 이작가는 책의 첫머리에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아기 오리에게 바침>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처음엔 그냥 무심코 지나쳤는데...곰곰 생각해보니 아마도 작가가 어린 시절 아기 오리를 한번쯤 키워보았는가보다...어린 시절의 오리를 생각하며 이그림책을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들 어린 시절에 한번쯤 애완견이나..병아리..고양이등 한번쯤 키워본 사람들이 있다면...
그 애틋함을 함께 느낄수 있을 것이다.

그애틋함으로 작가가 이그림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그감동은 내겐 두배로 다가오는것 같아
더욱더 정이 가는 그림책이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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