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나는 영화를 네 편이나 봤다.
일 년에 영화를 서 너편 정도 보는 편인데...일 년치 영화를 몰아서 다 본 느낌!..ㅡ.ㅡ;;
결혼전에는 영화를 즐겨보긴 했으나 결혼하고서부터 차츰 뜸해지더니....애 키우면서 더더욱 영화 보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그나마 시댁에 민이를 맡겨놓고 영화를 보는 편이라 시부모님께 죄송하여 자주 그러지는 못하겠다.
두, 석 달에 한 번씩 영화를 보다보니 사계절용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헌데...이번엔 어떻게 이렇게 많이 보게 되었을까?
나도 알 수 없는 일!
그래도 나는 개인적으로 횡재라고 치면 횡재를 한 셈!..^^
하지만 양은 많으나 그리 질적인 면에서 건질만한 영화가 없었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게 어디냐? 싶어 나는 대만족이다..^^  

 

 



박중훈,김승우,황정민 주연의 <천군>
신랑 휴가 마지막날 너무 아쉬워 서둘러 본 영화!
원래는 <우주전쟁>을 보려고 갔으나 시간이 맞질 않아 어쩔 수 없이 이영화를 택했다.
웃고 즐기는게 낫겠다 싶었는데.....영화를 다보고 난 후 신랑은 꽤나 심각해 보였다. 
밤에 자다가 뜬금없이 나이를 많이 먹어 죽는다는 것이 무얼까? 라고 질문을 해댔다.
이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그리도 컸더란 말인가??

 이완 맥그리거,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아일랜드>
나는 이영화를 보고 소름이 쫙 돋는 느낌을 받았다.
클론을 제조하여 그것을 상품으로 치부하고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다.
미래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더욱더 소름끼쳤다는~~
나는 이영화가 가장 인상깊었더랬다.

 

<부기맨>
이것은 시누이네 큰조카와 시내에 잠깐 나갔다가 같이 공포영화를 보자고 말 맞춰 본 영화!
조카는 처음엔 이영화를 보겠다고 우겼으나 초등학생답게 만화영화를 보잔다.
조카말을 들을껄~~~ㅡ.ㅡ;;
별 재미가 없었다.
으례 공포영화서 겁을 주는 갑자기 튀어 나오는 식의 공포외엔 별로.......ㅠ.ㅠ
결말부분도 시시하고....돈 아까웠다..ㅡ.ㅡ;;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조카들과 그리고 우리아들 민이와 함께 본 영화!
민이와는 생애 처음 본 영화일 것이다.
영화관에는 만 4세 이상부터 요금을 지불하게 되어 있다..민이는 현재 4살이므로 올해가 공짜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인 셈!
그래서 부랴 부랴 막차를 탔다.
1시간 20분짜리 영화이고 극장내에서 조명을 꺼버리면 분명 녀석이 겁을 먹을터라 볼 수 있을까? 걱정했더랬는데 생각보다 영화를 잘 봤다.
캐릭터들의 엉뚱한 행동들에 옆에 사람들과 누나들이 웃어대면 민이는 뒤늦게 우습다고 저도 따라 웃으면서 동참을 잘했다..ㅋㅋㅋ
간혹 그림책을 보듯 자기눈에 조그만 이상한 점이 보이면 질문을 해대기도 했다.
"엄마..얼룩말 입에 케잌 묻었어.."....."엄마...쟨 왜 넘어지냐?"...."어이쿠~~넘어졌네"
심지어는 극장 천정을 쳐다보면서 몇 개 꺼지지 않은 할로겐 램프를 발견하고서 불 다 안껐다고 소리쳐 그걸 쳐다보느라 목이 아팠다는~~~ㅡ.ㅡ;;

암튼.......아들과 함께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오랜 소원이었더랬는데 이제 녀석이랑 자주 영화를 보러 나들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차후 몇 년 간은 애니메이션 밖에 못보겠지만.......^^;;
겨울방학에도 민이가 볼 수 있는 영화를 상영한다면 그때도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겠다..ㅋㅋㅋ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5-08-0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중에서 제가 본 영화는 하나도 없네요. 지금 영화보고 싶어 미칩니다. 근데 이노무 딸래미 둘 맡길데가 없어서 고민중.... 천군도 보고싶은 영환데....

플레져 2005-08-09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편씩이나 보시다니요! 부럽습니다!
천군이 시사하는 바가 그리 크다니... 저두 챙겨봐야겠어요 ^^
친절한 금자씨 보러 갈까 하는데 요샌 영화 보는 것도 계획을 세워야 하니... 갈수록 팍팍한 인생입니다...흑...

책읽는나무 2005-08-09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오랫만이죠?
더운데 방학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영화는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에 좀 땡기는 문화인 것 같아요!.
전 주로 여름엔 공포영화나 코믹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식히고..겨울엔 슬프고도 슬픈 멜로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말입니다...이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서부터는 보고 싶었던 영화를 기다렸다 보는 것이 아니라 그날 시간이 허락한다면 무작정 영화관에 달려가 그날 시간 되는 대로 아무꺼나 마구잡이로 보게 되는 수준이다보니 영화를 보고 나서도 감동이 오래 가는 영화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ㅡ.ㅡ;;

헌데 아이들 사촌들에게 잠깐 맡겨놓음 안되나요?
사촌들의 부모님들 또한 맞벌이인가보죠?
주말에 사고(?) 함 치시죠?...급한 약속 있다고 우겨서 말입니다..ㅋㅋ
아니면 아예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시라고 권해드리겠습니다...일단 가정주부에겐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횡재 아니겠습니까?....ㅡ.ㅡ;;

천군 그럭저럭 웃고 즐기기엔 괜찮더군요!..박중훈은 역시 코믹배우로는 일인자인 것 같아요...그리고 이순신역의 박중훈보다 군인인 김승우와 황정민이 더 멋있게 나와 누가 더 일등 주연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답니다..ㅋㅋㅋ

플레저님.......아~ 님도 오랫만이네요..^^
제가 그동안 서재질을 뜸하게 하긴 했나보옵니다..모두가 다 오랫만이로군요..ㅡ.ㅡ;;
<천군>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그게 아닌데 저희 신랑이 좀 다른쪽으로 오버해석을 한 듯한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그리고 앞전에 본 <아일랜드>영화는 미래의 앞서간 영화를 보고서 충격을 좀 받았고...<천군>은 역으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스토리다보니 신랑이 약간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생각이 들더라구요.....ㅋㅋㅋ
전 <천군>보다는 <아일랜드>가 더 괜찮더군요!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영화도 보고 싶었더랬는데...신랑이 이러한 종류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보질 못했어요..ㅠ.ㅠ

어쨌든....전 이번여름을 기점으로 올해 볼 영화를 미리 본 셈이어서 가을이나 겨울에 영화를 계속 볼 수 있을지 좀 걱정이로군요...ㅎㅎㅎ

님도 더운 여름날 시원한 에어컨이 불어대는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땡겨주세요...^^

미설 2005-08-0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알도는 돈내고 얼마전에 영화봤는데 그런거였어요?? 시간보다 늦게 가는 바람에 하도 서둘러서 그런건 물어보지도 않고 표만 먼저 끊어 버려서 그런건가...ㅠㅠ 확인해볼 것을 그랬네요.. 하긴 그날은 넘 정신이 없었기도 하구요..

책읽는나무 2005-08-1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저도 잘 몰랐는데 신랑이랑 먼저 영화를 보러가서 한참 기다리다 매표소 앞에 있는 문구를 읽어보니 그렇게 적혀 있더라구요!
그리고 보통 교통비도 올해까지는 민이랑 알도는 공짜인 걸로 알고 있어요!
내년부터 차비를 내야하는 거 아닌가요?
교통비가 갑자기 헷갈리네요..ㅋㅋㅋ
그리고 유아동반 2인 이상일시에는 초등학생 한 명의 차비를 내야한다는 문구를 본 기억도 나네요...ㅡ.ㅡ;;

알도도 영화 보는 거 좋아라하지요?
민이는 <마다가스카> 또 보러 가자는군요..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