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벗 사군자 - 문인화 1 보림한국미술관 8
이선옥 지음 / 보림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 중 이책을 두번째로 접해보는데...앞서 보았던 책은 <사계절의 생활풍속>이란 제목의 책은 주로 서민들의 삶 속에 담긴 그림들을 바라보며 눈이 많이 즐거움과 동시에 나도 몰랐던 지식을 알게 되어 새삼 신기함을 많이 느꼈던 기억이 떠올라 한국 미술관이란 시리즈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책은 전의 책과는 반대로 이번엔 사대부들이 즐겨 그렸고 사랑을 받았다던 사군자에 관한 책이다.
매,난,국,죽의 사군자에 대하여 순서대로 십여페이지씩 각각의 그림 몇점씩과 그그림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그림을 그린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 또는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까지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읽는 내내 무척 흥미롭다.
초등학생들이 읽는다면 분명 해박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리라!
어른인 나도 읽는 내내...고개를 끄덕 끄덕 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지식을 갖춘다는 말에 앞서 이러한 책들은 개인적으로 소장하면서 의무적으로라도 읽어야만 하는 책이 아닐까? 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우리 것에 대한 지식을 갖춘다는 것은 분명 장려할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외국 명화 한 편을 더 보여주고 제목을 기억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우리의 옛 선조들이 그린 그림과 화가 이름을 같이 기억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 아이로 키울 수 있는 자연스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 본다.

모든 것은 억지로 시킨다고 될일이 아니란 것을 아이가 성장해 감에 따라 많이 느낀다.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접해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고 유순하게 엄마의 마음을 알고 따라와 주는 듯하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그림책을 통하여 내뜻을 전달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조금 더 크면 또 대처해야 하는 방법이 많이 달라지겠지만...아직까지는 큰무리가 없어 보여 그림책에 나오는 대사나 행동을 모방하려는 아이를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정말 옳은 방법일지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마는...ㅡ.ㅡ;;)

이러한 책이 없었다면 내아이는 애써 박물관이나 국립 미술관에 찾아 가지 않는다면 우리 그림을 구경할 기회가 없을 터였을 것인데...덕분에 아이에게 먹으로 그린 그림을 보여줄 수 있어 흐뭇하다.
어렸을 때부터 친숙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내아이는 몇 년전 시부모님과 함께 산 적이 있었는데..그때 아이의 할아버지가 일요일 오전에 <TV쇼 진품명품>이란 프로를 텔레비젼에서 즐겨 보셨더랬는데...할아버지 옆에서 놀던 아이도 어느새 이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애청자가 되어 있었다.
분가하고 일요일에 어쩌다 텔레비젼을 켜서 이프로그램이 나왔다 하면 녀석은 절대 다른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세 살적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다른 채널을 보고 싶어하는 다른 식구들은 조금 곤욕을 치루었었다..프로그램을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녀석은 프로그램이 끝날때 까지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했다..지금도 녀석은 마찬가지로 이 프로그램을 봤다 하면 절대 채널을 못돌리게 한다..ㅡ.ㅡ;;

그러다 몇 달 전에 <사계절의 생활풍속>그림책을 나와 함께 보면서 "진품명품에 나오는 그림들이다~~"라고 외친다..책 속에 담긴 그림들이 모두 진품이긴 하지만 녀석이 말하는 폼이 너무 우스워 순간 웃기는 했지만 옛 물건이라는 느낌을 단박에 알아챘나보다.
사군자 이책도 같이 넘기면서 보고 있자니 또 진품명품에 나오는 그림들이라고 좋아라 하면서 난 그림을 보더니 또 녀석은 "나나나 그림이다"라는 남이 들으면 알수 없는 말을 내뱉는다.
나나나는 얼마전에 방송한 <쾌걸춘향>이란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주제곡 앞부분을 듣고서 드라마 제목이 <나나나>인줄 알았나보다..그드라마에서 이몽룡 아버지가 취미생활로 난을 치는 장면이 몇 번 나왔더랬는데...난초 그림을 보면서 녀석은 그드라마를 기억했나보다..ㅡ.ㅡ;;
고고한 정신이 깃든 그림을 보면서 녀석이 대중성에 찌든 것들과 비교를 해대는 모양새가 영 거시기 했지만 그래도 관심을 두지 않고 눈길을 두지 않는 것보다 낫다라고 나를 위로해 본다.

그럼으로 녀석은 책 속에 담긴 그림들을 들여다보면서 검은 먹 하나로 여러가지 기법으로 표현된 그림들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는 생각하고 가슴으로는 느끼리라 생각한다.
내아이 뿐만 아니라 이책을 읽는 아이들이라면 분명 다 그러할 것이다.
매화는 매화대로 난은 난대로 국화는 국화대로 대나무는 또 대나무대로 어느 것하나 뒤쳐질 것이 없는 똑같은 가치와 기품으로 사대부의 사랑을 받아 온 꽃과 나무를 분명 새로운 눈으로 다시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이책을 통하여 옛 선조들의 그림을 보는 안목이 키워져 또다른 그림을 보더라도 더 관심있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게 된 시대배경을 간략하나마 서술되어 있는 글들은 덤으로 역사공부도 될수 있다.
이런 책들은 소장가치가 큰 책이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어른과 아이 모두 다 자주 들여다보면서 서로의 감상을 주고 받는 장면을 그려보면 흐뭇해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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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3-1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부지런하신가봐요....오전 8시에 리뷰를, 그것도 이리 긴 리뷰를 올리시다니.
전 집에 있을때면 신랑 출근하고 난 뒤, 아이 유치원 보내고 난 뒤 도저히 계속 깨어 있지 못하는데.^^ 본 받아야쥐~

책읽는나무 2005-03-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한게 아니라요...음~~ 그러니까..우리애가 아침잠이 많아서 늦게까지 자거든요!..그래서 일어나기 전에 부리나케 적느니라..ㅋㅋㅋ
이렇게 이른 아침에 깨어나긴 저도 오랫만인지라 얼른 적었어요!
요즘 봄이라서 그런지 잠이 많아지는 계절이기도 하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