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항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새 이그림책은 아이보다도 내가 더 아끼는 그림책이 되어 버렸다.
물론 우리아들녀석도 이그림책을 아끼고 좋아라하고 있다.
하지만...내가 이책을 정말 정말 좋아하고 감탄하고 있는것만큼 따라올까? 하며 젠체해보긴 처음인것 같다.

<구름 공항>
이제목 웬만한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데...
나는 왜 매번 제목을 듣고도 시큰둥했을까?
지금에 와서 이해가 되질 않을정도다.
아마도 제작년 여름쯤 시누이네 집에 다녀갔을때 큰조카 아이가 그림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그림책이 공항이 나오고...분위기는 음산하고...글도 엄청 많은걸 본적이 있었다..지금 생각하면 공항이 아니라 기차역이었던것 같은데 나는 <구름 공항>이란 제목만 들으면 그때 본 그그림책이었다고 단정지어 버렸다.
그래서 왜 이책이 그리도 인기가 있는줄 이해를 못했다.
이그림책을 단 한번이라도 펼쳐보았다면 나는 이멋진 그림책이 그 음산했던 그림책과 견줄수가 없단것을 미리 눈치챘을텐데~~~~~ㅡ.ㅡ;;

중앙출판사의 벨 이마주의 28권째인 이그림책은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초등학생즘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견학을 가면서 시작된다..(작가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그리기 위해 그건물을 몇번을 오르내렸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듯하게 사실적이고 정교하다.)
전망대에 올라간 꼬마녀석들중 우리의 주인공은 아기구름(?..나는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을 만나게 된다.
아기구름과 장난을 치면서 둘은 친해지게 되고..주인공을 태우고서 구름 공항에 데리고 가게 되는데...여기서부터는 모든것에 상상력들이 펼쳐지게 된다.

공항의 풍경은 그닥 낯설진 않다...도착과 출발을 알리는 표지판도 있고.(다만 구름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게 재미가 있다..높층구름,높쌘구름,솜털구름,뭉게구름,조개구름,새털구름,소나기구름등등 구름들의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이 공항에서 지역명이 착착 돌아가면서 표지판에 나오듯이 그렇게 설치되어 있다..여기선 사람들이 직접 구름 이름들의 글자판을 수동으로 갈아끼우는것이 인상적이다..^^)
열심히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헌데...모두들 제각기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다..청사진이다(설계도면이다.).
구름들도 제각기 청사진을 들고 들여다보고 있는데 표정들이 영 마뜩찮은 표정들이다.
구름들은 주이공 남자아이에게 청사진을 보여주면서 불만을 털어놓는다.
아무래도 이런말들이겠지?
"여기 설계도면엔 구름의 모양이 모두다 똑같아!..높층구름도 똑같은 모양,솜털구름도 똑같은 모양, 조개구름도 똑같은 모양...모두다 똑같애!..좀더 멋지고 모두 구별될수 있는 모양을 설계해주면 안될까?
우린 하루 하루가 모두다 식상해 미칠 지경이야~~~ㅠ.ㅠ"라고....

주인공 남자아이는 열심히 구름의 의견을 들은뒤 구름에게 자기가 이런저런 모양을 만들어주니 다른 주변 구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어 아예 청사진에다 자신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구름들의 모양을 설계해준다...안그래도 물고기에 대해 관심 많은 주인공은 구름들을 이것 저것 새로운 물고기 모양으로 설계해준다.
공항 관계자들은 구름들의 모양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주인공을 찾아내어 지구로 돌려보내버린다.
견학을 마치고 건물 아래로 내려가는 친구들틈에 합세해 밖으로 나와보니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하늘위의 구름들이 주인공이 설계한 모양대로 여러가지 물고기 모양이 아닌가!
그래서 아닌게 아니라 하늘이 바다인지?..바다가 하늘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모두들 놀라움과 신비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와 밤에 잠을 자는데 구름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 잠을 자는 모습으로 이그림책은 끝이 난다.

구름을 설계하며 하늘로 띄워 보내는 구름 공항이 있다는것도 기발한데...또 구름을 멋진 물고기로 설계를 하여 하늘에 띄워 보내는것또한 정말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마구 부추길수 있는 멋진 작품이다.
그리고 스케일 또한 거대하고 웅장하여 아이들의 시야를 넓게 가질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줄수 있을것이라고 본다...이그림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분명 하늘을 한번즘 올려다볼것이다.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내가 만약 저구름들을 설계한다면..어떤 모양으로 만들까?..상상해보지 않을까?
청사진 비슷한 종이를 던져주어 한번 설계해보라고 한다면...좋은 놀이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영화를 한편 본듯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주고 싶을땐 가차없이 나는 이책을 권하고 싶다.
더군다나 이책은 내용뿐만이 아니라 형식또한 글이 없는 그림책이라 그림책을 읽을때 상상력을 발휘해 가면서 읽어야 한다...ㅋㅋㅋ
조금 연령이 큰 아이들이 보면 딱인 그림책이긴 하지만서도 두세살짜리 아기들이라도 구름이나 물고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이그림책을 보여줘도 괜찮을듯하다.
대신 그림책의 장수가 많으므로 다보여주려고 하지 말고...아이가 관심있어하는 장면만 펼쳐놓고 그림설명을 해주어도 아이를 자극하기엔 충분한 그림책이다.
나도 우리 아이의 연령이 어려 아이에게 부담스럽겠다 싶은 그림책은 이것 저것 생략하고 나와 있는 그림만 설명해주곤 하는데...생각보다 아이는 그림속에 흠뻑 빠져드는때가 있다.
자신이 현재 관심 있어 하는 그림이 나온다면 백발백중이다...그렇게 그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서서히 조금씩 조금씩 그림책을 전체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만약 구름 공항에 가게 되었다면...나는 과연 어떤 구름 모양을 설계할까?
마구 상상하면 참 재미나고 조바심이 일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아이보다 내가 더 빠져드는 이유가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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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1-2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그림도 이쁘고 상상력도 최고고,,,저도 아주 좋아하는 그림책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죠?^^
전 이렇게 좋은 그림책인줄 모르고 매번 구입하기를 뒤로 미뤘던 책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애착이 가고 이쁘게 보이네요..^^
류도 많이 좋아하지 않던가요?
근데 어떤 물고기 구름은 좀 무섭게 보이던데..ㅋㅋ..(실은 제가 좀 구름 큰것을 보면 무섭더군요!...구름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어찌 그리 무섭던지~~ 민이는 이런날 닮아서 겁이 많은가봐요..ㅡ.ㅡ;;)

진/우맘 2005-02-0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
리뷰당선이 벌써 두 번째! 이로서 책나무님도 알라딘 대표 리뷰어임이 확고하게 밝혀지는군요. 축하해요!^^

마냐 2005-02-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
흐흐, 축하드림다. 이거 나중에 꼭 땡스투 해드릴께요. ^^

책읽는나무 2005-02-0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님이 바로 대표 리뷰어이시지 않으신가요?..^^
마냐님.........그럼 전 땡스투 미리 감사드릴께요..^^

글샘 2005-02-1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예쁘고 좋은 책이지요. 우리 아이 어렸을 때, 이런 책 많이 사 주지 못한 걸 요즘은 책방 갈 때마다 느끼며 반성하는 아빠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주랑 2005-02-1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신 감상문에 빠져 사서 보기로 결정합니다. 땡스투하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책읽는나무 2005-02-1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반갑습니다..오랫만이네요..^^
반성해야만 하는 아빠는 바로 우리신랑일껍니다...ㅋㅋㅋ
그리고 스스로 반성할수 있다는게 아이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수 있으리라고 봅니다..저 또한 반성 많이 하거든요..^^..글샘님도 복 많이 받으시길..^^

주랑님.....반갑습니다..^^
미천한 저의 글로 인해 구입하시길 결정하셨다니 더욱더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감사드리며 님도 항상 행복하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