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
나태주 지음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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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고 꾸준히 살펴 봐야만 이런 글이 나오지 싶다. 어려서는 꽃이 이리 예쁜지 잘 몰랐는데 세월이 갈수록 꽃이 참으로 예쁘다. 길가에 핀 작은 이름 모를 꽃부터 시작하여 눈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커다란 꽃까지. 분명 꽃시인데 읽으면 왠지 시인의 딸이 연사되는 그런 시들도 있다. 제대로 읽은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차피 모든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면 읽는 사람의 느낌이니 내가 잘 읽었다 라고 믿어본다. 아쉬운 점은 다른 시집에 그림이 어우러져 좋았는데 이번 꽃 시 모음집에 꽃 그림도 사진도 없어 많이 아쉽다. 더해졌으면 더 풍성한 꽃시집이 되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시로는 

<오늘의 꽃>

웃어도 예쁘고 / 웃지 않아도 예쁘고 /  눈을 감아도 예쁘다.

오늘은 네가 꽃이다


<단풍> 숲속이 다 환해졌다 / 죽어 가는 목숨들이 / 밝혀 놓은 등불 / 멀어지는 소리들의 뒷통수 / 내 마음도 많이, 성글어졌다 / 빛이여 들어와 / 조금만 놀다 가시라 / 바람이여 잠시 살랑살랑 / 머물다 가시자


<풀꽃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 아, 이것은 비림


<풀꽃3>

기죽지 말고 살아 봐 / 꽃 피워 봐 /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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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부부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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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부부"라는 제목이 참으로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경험, 문화, 생각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이야기이면서 나름대로 함께 부대끼면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현실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다. 현재에 처한 환경이 너무나 달라서 공통점이 없을 것 같지만 결론은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린 딸 아들에게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혼을 내던 아빠는 사라지고, 정적 속에 혼자 놓이면 어쩔 줄 몰라하는 늙은 아빠만 남은 것이다.”

뉴스를 봤다고 해서 사람이 나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세계 곳곳에 흥건히 고여 있는 찝찝한 물을 퍼다 온갖 사람에게 뿌려대는 것으로 먹고 사는 게 뉴스 아닌가. 뉴스는 경직을 자식에게 존경받는 아버지로도, 아내에게 후회 없는 인생을 선물하는 남편으로도, 정적을 음미하며 매 순간 들이닥치는 변화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노인으로도 만들어주지 않았다. 그저 찝찝하고 꺼림직한 일에 무디게 만들어주었을 뿐

생존 본능. 동물은 생존이 위협받으면 번식하지 않아. 우선 내가 살아야 하니까. 요즘 애들은 왜 결혼하지 않냐고? 왜 번식하지 않냐고? 생존해야 하니까. 나부터 살아남아야 뭐라도 할 거 아니야.”

나이가 들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살아온 구력이 드러내는 혜안 같은 것. 물론 살아온 구력이 빗나가 노욕의 표상이 되어버리는 늙은이들도 적지 않지만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경직과 아이들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셈이었다. 보이는 대로 각자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화정이 말했듯 걱정만 많고 능력은 없는 부모는 그저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것이 자식들에게 변수를 추가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갑자기 돌변한 부모를 좋아할 자식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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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몰랐지만 - 이토록 무례한 일터에서 청년 여성은 어떻게 삭제되고 소멸되는가
전수경 지음 / 아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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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고 세상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진 지은이가 청년 여성 노동자들과 만남과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는 여성 청년들의 삶. 그저 평범한 직장을 다녔던 나로서는 그들이 처한 상황을 잘은 알 수 없었는 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상황을 알고 이해할 수 있어 고맙다. 경제로만 선진국이 아니라 이런 문제들이 없어지거나 최소화 되어야 진짜 선진국이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내 성이나 학력 같은 것으로 차별 받지 않는 사회가,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이 책은 21세기 공장 순례기 같은 것이다. 21세기의 공장은 카페이거나 콜센터, 도로 위 오토바이이거나 24시간 패스트푸드 매장이다. 20세기의 공장에서 십 대, 이셉 대 여성 노동자들이 잠을 쫓기 위해 타이밍이라는 각성제를 먹어가며 미싱을 밟았다면 21세기의 청년 여성들은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를 먹으면서 야간 알바를 한다. 20세기의 여공들이 풀빵 값을 아껴가며 오빠의 학비를 대고 농촌의 부모를 부양했다면 21세기 공장의 여성들은 각자도생을 강요받으며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일한다. 20세기의 여공들이 야학에서 사회의식을 키우고 노동운동의 덕목을 배웠다면 21세기의 여공들은 자기계발 압박에 쫓기다가 자기 착취와 전장으로 내몰린다.“

돌봄은 내가 돌보는 사람이 내일도 같은 모양이면 잘한 거죠. 그런 돌봄의 속성이 있어서 일을 안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똑똑한 혜진이 돌봄 노동에서 왜 서루 업무가 많은지를 추론했다.”

월급이어야 하는 데 사업소득이라 부르고, 4대 보험 가입에 퇴직금 보장이라는 노동법상의 보호가 아니라 3.3% 종합소득세를 때이는 개인사업자의 시대, 자신이 노동자였다는 걸 입증할 자료를 모을 시간과 사회적 자원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없다.”

참는게 노동자의 미덕이자 자격인 사회에서 몸이 상한다고 쉬거나 근무시간을 조정하려 한다면 대체로 잘리거나 그만두라는 압력을 받는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이른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학생들에게 사회적 자원의 부족함을 메워주고 지원해주어야 할 학교가 그런 역할을 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혼자 걸었다.”

나는 라비나와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젊은 여성들을 말할 수 있는 사람’, ‘말하는 존재로 여기지 않는 데에는 국적을 가라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지시와 통제의 용어만 있으면 노동 현장이 돌아가는 것은 한국인 노동자에게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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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0 - 달러구트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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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잠의 중요성과 꿈을 이야기 하면서 불면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충분히 자야 하루 동안의 힘듦을 덜어내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잠은 삶의 유예가 아니라, 나를 온전히 수용하고 복원하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그러니 부디 스스로의 쉼에 더없이 관대해지라"고 한다. 이 문장을 보면서 우리 나라 어린이들 청소년들은 충분히 자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양을 세는 꿈"의 유효성과 후유증은 마약성 수면제가 떠오른다. 잠은 잘~ 자야 하고 꿈도 좋은 꿈을 잘 꾸어야 하리라.


스스로를 속여 불면의 형벌을 자처한 자, 그리하여 깨어 있는 자의 고통을 뼈에 새긴 자만이, 비로소 세 번째 제자의 진정한 후계자로 거듭나리라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삶에 자 그려 넣은 쉼표요. 자고 일어나면 어제는 일단락되고 내일로 넘어갈 힘이 생겨요. 맞아요. 그건 아주 중요한 감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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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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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좋은건가? 꼭! 발달해야만 하는가?  사람 살기 편하도록 뭔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변화 시키고 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지나치게 편리함만을 추구하고 있는건 아닌지.... 계속 되는 자연의 변화에 따른 폭염, 폭우, 지진, 산불 같은. 자연의 무서움을 마주할 때마다 겁이 난다.  지은이도 그런 마음을 다르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 드러나기는 쥐와 고양이의 싸움 같지만 실은 우리네 사람들 이야기라는 것. 자연의 눈으로 보면 사람이나 쥐, 고양이, 돼지, 갈매기, 비둘기....가 다 같은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흔히 생각하듯 돼지는 고기로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64, 여러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인간과의 DNA 일치율이 95퍼센트에 불과한) 돼지가 (일치율이 97퍼센트에 이르는) 침팬지보다 장기 이식 수술에 더 적합한 동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인간 환자를 대상으로 돼지의 심장 판막과 간, 피부, 심장 등 다양한 장기 이식 수술이 이루어졌다. 오래전부터 당뇨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돼지 인슐린을 투여해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글을 쓴다는 건 세상 어떤 것보다도 큰 권력이란다. 그 어떤 강렬한 쾌감도 승리의 환호도 글쓰기에 비견할 바가 못 돼. 글로 흔적을 남긴다는 건 자기 생각이 경계를 뛰어넘어 불멸성을 획득하게 만든다는 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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