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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ㅣ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평점 :
오래전에 아들을 강하고 부드럽게 키우는 방법이 적힌 육아서를 읽은적이 있었다.
비록 완독하진 못했지만...그래도 그방법중의 몇가지 구체적인 사항은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는것이 있었는데..그중의 하나가 바로 아들에게 요리를 시키라는것이다.
다른방법들은 생각나는게 별로 없는데...요리를 가르치고 시키는것이 강하고 부드럽게 키우는 비결이란게 조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해가 안간다면서 그당시에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동의를 하게 되었고..이젠 나도 모르게 아들녀석이 조금만 더 커봐라~~ 하며 벼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ㅡ.ㅡ;;
요리는 여자,남자의 성역의 구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굳이 여자아이라서 일찍 요리를 가르치거나 설거지를 시키거나 하면서 그렇게 마땅히 해야할일이라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그리고 남자아이라고 해서 넌 자동차를 가지고 놀아야해! 공을 가지고 놀아라! 고 또 애써 가르칠 필요도 없다.
남자아이도 엄마와 아빠와 함께 같이 요리를 하면서 즐겁게 놀아본다면...분명 성역의 구분이 필요한 집안일이 따로 있다는 개념은 없어질것이라고 본다.
같이 음식을 하면서 남을 생각하는 배려심도 생기고..몇인분을 할것인가? 가족들의 식성은 어떠한가? 를 생각하면서 집중력도 생기는등 많은 장점이 깃든 체험학습이 될수가 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맞는말이다.
아마도 그래서 강하고 부드럽게 키운다는 말이 이말인가? 요즘은 그걸 깨닫는다.
아이와 많은 요리를 해보진 않았지만...밀가루를 치댈때면 아이는 쪼로록 달려와 자기가 하겠다고 밀가루를 떼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김에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리고 있으면 또 쪼로록 달려와 자기도 하겠다고 김에 기름 바르는 솔을 빼앗기도 하고..계란을 푼다고 거품기로 젓고 있으면 또 저가 하겠다고 달려온다..
거의 뭐 돕는다기보다 방해하기가 바쁘지만...그래도 어렸을때부터 음식하는것에 같이 참여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말리진 않는다..아이도 나름대로 재미를 느끼는것 같다.
음식하는것에 한창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시기에 이그림책을 구입하여 읽어주었더니 아주 좋아했다.
구리와 구라가 숲속에 음식을 만들려고 도토리와 밤을 주우러 갔는데 우연히 아주 큰알을 발견하였다.둘은 그알로 큰 카스테라빵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아주 큰 프라이팬과 조리기구를 들고 숲속에 다시 왔다.
돌로 내리쳐 알을 깨어서 큰그릇에 부어 거품기로 열심히 휘젓는다..아들녀석은 저도 매번 해봤던 일인지라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이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본다.그렇게 프라이팬에 올려져 카스테라 빵이 다 만들어져가니 어느새 주위에 숲속 친구들이 다 모였다..그래서 모두들 사이좋게 나눠먹는다..다 나눠먹을수 있으만큼 아주 큰 카스테라 빵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빵을 다 먹고 난뒤 구리와 구라는 빈껍질을 자동차로 만들어 조리기구를 뒤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참 유쾌하면서도 재밌는 그림책이다..음식을 만드는 풍경또한 정겨우면서 요리책을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나중에 아이와 함께 이렇게 빵을 만들어보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상세하다..^^
맛있는 카스테라 빵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듯한 착각도 인다.
그래서인지?..아들녀석은 저도 빵 먹고 싶다고 매번 나를 졸라대기도 한다..ㅠ.ㅠ
빵을 달라고 조를땐 약간 성가시지만..그래도 빵을 친구들과 나눠먹는 정다운 풍경과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 너무도 흥겨워 모든것이 용서가 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