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비룡소의 그림동화 5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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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아들녀석은 소리를 질러댄다.
무척 언성이 높고...화가 나 있는 목소리다..
왜 소리를 지를까? 싶어 달려가 보았더니 이그림책을 보면서 저는 그림속의 주인공들에게 소리를 질러댄다..아하~~~^^
내가 아들녀석에게 이책을 읽어줄때도 여전히 소리를 지른다.
처음엔 그냥 저냥 듣고만 있더니..언제부턴가 책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시작하고서부터는 질문도 많고..(누가 이랬어요...하고 읽어주면 항상 "얘가?".."쟤가? 울었어?".."얘가 말했어?" 질문을 하는통에 흐름을 딱 딱 끊어버린다..ㅡ.ㅡ;;)....자신이 생각하기에 영 아니다 싶거나 주인공이 잘못을 저지르는 장면이 나오면 녀석은 주인공을 꾸짖기에 바쁘다...ㅠ.ㅠ

이책의 중간 중간에 동물들이 기차를 타려고 올라서는순간 주인공들은 삿대질과 함께 화난 얼굴로 "야! 우리가차에서 내려~~"하면서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는데...그페이지만 넘기면 아들은 "왜 기차를 못타게 하는거야?"하면서 어찌나 소리를 크게 질러대는지~~~~평소엔 남들 앞에서 모기만한 소리로 제대로 말도 못하는 녀석이 기차통을 삶아먹었는지 큰소리로 빽빽 내지른다..
하긴...어른인 내가 봐도 동물들이 애써 기차를 타려는데..기차에서 내리라니 언뜻보기에도 좀 기분나쁜 행동이다...제목만 보고서도 나는 땡기지 않아 구입을 한참 미루었던 책이다..하물며 선악구별이 뚜렷한 아이들에겐 더욱더 못마땅한 행동으로 비춰질것이다..ㅋㅋ

기차를 무진쟝 좋아하기에 기차에 관련된 그림책을 몇권을 구입하면서 덤으로 이책도 사랑받지 않을까? 싶어 구입했는데...좋아서 자주 읽긴 하는데...아이는 매번 기차에서 내리라는 페이지에선 화가 나서 못견뎌한다...그리고 다음페이지를 넘기면 또 금방 화가 사그라든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그러다 또 다음 페이지에서 기차에서 내리라고 하면...아이의 얼굴은 또 화가 나서 붉으락 푸르락~~~~ㅎㅎ

주인공들이 동물들에게 기차에서 내리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아이들은 우리와 나라는 울타리에 낯선이가 침범하는것을 아주 싫어하는것 같다..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다섯 여섯 일곱살 아이들에게 엄청 많이 나타나는 현상같다...아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면 이런 증상을 내비치는 아이들을 여럿 보았더랬다..이책의 주인공 녀석과 동물들도 그런심리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야생동물들을 잡으러 다니는 밀렵군들에 의해 이땅에 살아남기 힘든 동물들의 상황을 들은 주인공 소년과 다른 동물들은 모두 불쌍히 여겨 기차에 태워준다..
계속 기차에 못타게 하면서 끝이 났더라면 아이의 정서를 위해 내가 이그림책을 안보여줬을게다..^^

개인적으로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참 좋아하는데 이그림책의 중간 중간에 동물들을 한마리씩 태우고서 기차여행을 떠나는 장면 장면들은 존 버닝햄의 취향과 성격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다..
그림책의 내용들은 모두다 소년의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인데..그림들을 바라보면 정말 꿈속에서 노니는듯하게 몽환적이고 신비스럽다..
기차여행을 하다가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나면 그때 그때 기차를 멈추어 유령놀이도 하고, 헤엄을 치기도 하고, 연날리기도 하고, 우산을 쓰면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눈싸움도 하면서 논다..  
이것이 진정한 기차여행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가 소년을 깨우며..동물들이 집안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더라고 의아해 하면서 물어보는데...그럼 아이는 몽유병환자처럼 동물들을 집안에 내려줬단 말인가?
요장면이 조금 눈에 많이 거슬리면서 좀 깬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지만..그래도 맘에 드는 그림책이다..^^
진자 사서 보여줄걸~~ 생각했다..
그리고..이젠 더이상 환경이 오염이 되어 동물들이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 기차에 오르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그냥 기차여행을 원해서 기차에 올랐으면 좋겠고..기차에 올랐다고 다른 친구들이 기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치지 않았으면 또 바래본다..^^
왜냐하면 우리아들 경을 치는 소리에 목이 부을까봐 심히 걱정되기 때문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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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2-1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좋아하면서 열심히 반응하는 그림책이 좋은 책이라고 들었어요. 좋은 그림책인 모양이에요.

책읽는나무 2004-12-17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요즘 우리아이가 지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주인공들을 야단치기 바빠서 말입니다...이런 행동도 한때라고 생각하는데...책뿐만 아니라 엄마,아빠도 이상한 행동을 하면 하지말라고 야단치러 쫓아다니기 바쁘더라구요..ㅋㅋ



그림책에 대해서 반응하는 아이를 보니 좀 많이 컸다라는 생각은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