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생활 풍속 - 풍속화 보림한국미술관 3
정병모 지음 / 보림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먼저 이책을 받아든 순간 보물단지 다루듯 조심 조심 다룰수밖에 없었다.
어찌나 책이 고급스럽고 수준있어 뵈는지 함부로 다루기엔 우리 조상들 얼굴에 먹칠을 하는게 아닐까? 란 생각마저 들게 한다..

나는 아이책이 도착되면 일단 내가 먼저 훑어본다음 아이에게 이런식으로 읽혀야겠다라고 각본(?)을 짠다.
아이의 연령에 비하여 글이 너무 많은 책이라면 삭제해도 괜찮을만한 글들은 무작위로 편집하여 내식대로 책을 읽어준다...그러다 그책이 마음에 들어 자주 집어오면 서서히 책에 실린 글을 다 읽어준다..
일단 이책은 아이에게 어떻게 읽어주어야할지 나만의 대본을 만드느라 열심히 고심중인데..아이는 내곁에 와서 엄마책이냐고 묻는다..하긴 책이 꽤 두꺼워 보이고 나혼자 끼고서 읽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했을법하긴 했을것이다...그래도 아이를 위한 책이지 싶어 "이건 민이책이야!"하고 일러주면서 풍속화 몇점들을 대충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이라고 하기엔 좀 허접한 인물들이 행하고 있는 상황설명밖에 못했지만...ㅡ.ㅡ;;

하지만..아이는 나름대로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는지...내가 더 공부하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인데도 아이는 자기책이라고 뺏어간다..그리고 책을 넘기면서 혹가다 내가 설명해준 딱 그그림들이 나오면 뭐라고 뭐라고 나에게 설명을 해준다..
나에게 그림설명을 해주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니 과연 많이 보고 듣고 자란 아이들이 틀리긴 틀리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만약 이그림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시간에 옛그림을 보고 쫑알쫑알 뭐라고 읊을수 있을까?란 생각을 한다...비록 조그만 아이의 옹알이 수준일지라도 옛그림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릴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보림출판사의 <보림한국미술관>시리즈가 손을 내밀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책은 시리즈 중 제 삼권인 <사계절의 생활 풍속>의 제목으로 말그대로 조선시대의 생활상의 전반에 걸친 풍속도가 가득 실려있다..옛시절의 생활풍속을 공부하는 이들에겐 풍속도만큼 정확한것이 없을게다..현대의 사진과 같은 구실을 하는 것이다..영화나 드라마의 사극에 나오는 의상들도 모두 풍속도를 보고 본딴다고 할정도로 중요한 참고서가 된다..
옛그림의 가치는 실로 전문가에게만 특별하게 부여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우리것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할것이고...내자식들에게도 먼저 가르쳐주어야 할것이 바로 우리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이책을 통하여 옛 조선시대 그시절의 생활풍속을 짐작할수 있을것이다..그럼으로 중요한 역사공부가 될수 있을것이다..또한 책꽂이에 꽂아서 수시로 손으로 펼쳐보면서 김홍도,윤두서,정선,조영석,윤대희,신윤복,김희겸,유숙,김준근등의 작품을 눈으로 항상 익힌다면 우리것에 대한 친숙함을 느낄수 있을 것이며 아울러 옛그림을 보는 안목또한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만 공부할 책이 아니라 어른들도 공부하기에 괜찮은 책이다...솔직히 나는 처음 보는 그림들이 많아서 눈이 휘둥그래졌었다..문화재에서 전문가인 정병모님의 쉽고 간략한 글을 읽으면서 머리에 쏙쏙 와 닿는듯했다..
보림에선 한국 미술관 시리즈책을 계속 발간 예정인걸로 알고 있는데..얼른 좋은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우리아이들과 그리고 나같은 어른들을 위하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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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미미 2004-12-1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러게 말이예요. 저두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해요. 이 책 참 좋더군요.

책읽는나무 2004-12-13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아이그림책을 통하여 저자신이 더욱더 가슴 두근거리면서 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책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같은 느낌을 받으신 분을 만나니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