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아이들의 사서선생님이 따로 지정해주신 여름방학 추천도서 20권이다.
작년 3학년 겨울방학때 추천목록에 올리신 책들과 중복되는 경우도 몇 권 있는 것같은데,

그래도 일단 권 수가 적어 좋다.
보통 30권에서 50권인 경우가 많던데..
추천목록도 너무 많으면 찾아 읽고 싶은 의욕이 반감되는 경우가 많을터!
적당히 배려해주신 듯하다.
또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생활동화가 많아 더욱더 맘에 든다.

헌데...민군은 방학이 절반정도 지나가고 있는 듯한데 아직 7권밖에 못읽었다는군!
이번방학에 변화된 모습이 조금 있다면 스스로 도서관을 찾는다는 것!
날씨가 너무 더워 에어컨이 있는 도서관으로 삼 일에 한 번씩은 찾곤 했었는데

오늘은 정말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 도서관행도 쉬고 싶었다.
헌데 녀석은 어제도 혼자서 도서관을 가겠다고 그러고(도서관이 좀 외진 곳이라 혼자 보내긴 걱정스러워 식구들 모두 대동했더니 녀석은 동생들이 자꾸 옆에서 저를 귀찮게 한다고 극성이었다.ㅠ..사실 세 녀석은 1층 아동열람실에서 책을 읽으라고 해놓고 신랑이랑 나랑은 3층 성인열람실에서 책을 읽었다.그러니까 녀석은 동생들의 보호자 노릇까지 하면서 책을 읽으려니 좀 귀찮았나보다.ㅠ) 오늘도 혼자서 도서관을 다녀오겠다고 큰소리 뻥뻥 쳐 급기야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쌍둥이 동생들이 곁에 있음 너무 귀찮다고 동생들은 절대 도서관에 오지 말라는 조건하에 저 혼자 도서관을 다녀온 것!

덕분에 간식 사먹을 것이라 가져간 돈도 버스 타기전에 분실하여 다시 집에 돌아와 간식비 챙겨가느라 비지땀을 흘리면서 찾아간 도서관에선 책 두 권 읽고 일찍 퇴근한 아빠와 만나 집으로 돌아왔다.녀석은 소심하고 겁이 많으면서도 혼자 버스 타는 것엔 의외로 좀 대담한편이어서 놀랍다.
통영사건을 접한후,혼자 버스타는 것을 금지시켰는데 다른 곳도 아닌 도서관을 가겠다는 녀석을 무조건 안된다고 할 수도 없어 오늘은 허락했지만...알 수 없는 아들녀석의 세계다.

책 두 권 읽고 지하 매점에 내려가 아이스크림도 사먹고,젤리도 사먹고..혼자서 할 건 다하고 왔다.

 

지켜보고 있으면 맨날 허둥거려 실수가 잦고,물건 잃어버리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어서 매사에 불안감을 안겨주는 아들이지만 이렇게 한 번씩 보면 좀 자라고 있다라는 느낌이 부쩍 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caru 2012-08-0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일 가족 모두 도서관 나들이도 꽤 근사한데요~
아... 아들의 성장 흐뭇하시겠다. 그럼에도 특히, 큰아들의 성장은 조마조마하면서 지켜보게 되는건가 봐요~

책읽는나무 2012-08-08 18:26   좋아요 0 | URL
너무 더우니까 에어컨 바람 쐬러 도서관으로 자주 들락날락했어요.
올여름 정말 덥네요.ㅠ
그래도 어제 말복이었다고 어제부터는 좀 시원해진 듯해요.^^

첫째는 정말 노심초사 키우게 되는 것같아요.
머슴애라고 이것 저것 혼자서 뭘 자꾸 해보려 하는데...
정작 엄마가 새가슴이 되어가지고 제지를 하게 되더라구요.ㅠ

나비님의 서재에서였나?
순오기님의 댓글에서 아이가 홀로서기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부모가 홀로서기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란 문구가 참 가슴에 와닿았어요.
지금 저도 서서히 홀로서기를 해야 되는 시점인가봐요.
아이는 다 자라 있었나봐요.ㅡ.ㅡ;;

소나무집 2012-08-2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이 정말 기특하네요.
저희는 방학에 도서관에 한번도 안 갔어요.
이런 일은 아이들 인생에 처음~
대신 도서관에 안 가니까 집에 있는 책 구석구석 찾아 읽는 장점도 있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12-09-08 18: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도서관에 안가면 집에 있는 책을 읽게 되구요.
반면 도서관을 가게 되면 집에 있는책들은 뒷전으로 밀리게 되구요.
참~~ㅠ